ETRI, 미래 지식재산으로 100억원 투자받아

입력 2014-03-06 11:06  

2000년 미국 예일대학은 에이즈 치료제 '제리트'(Zerit)에 대한 특허권만으로 1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담보물권이나 눈에보이는 자산이 아닌 '아이디어'에 대해 투자를 이끌어 낸 것.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국내 처음으로 이 같은 '지식재산'(IP) 금융을 통해 1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6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미래에 발생할 특허기술료를 근거로 로열티 유동화 계약을 맺고, 한국산업은행(KDB)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로열티 유동화 계약은 앞으로 발생할 로열티 수입을 현재 시점에서 현금화해 계약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 와이파이(WiFi),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 기술 등의 국제표준특허를 근거로 투자를 결정했다.

ETRI는 투자받은 100억원을 국제표준특허 출원 국가를 영국·캐나다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핵심특허의 권리를 확보하고 특허침해에 대응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1천억원의 특허기술료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사례가 중소기업에도 확산돼 IP 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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