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마사회장 "대전 화상경마장 확장 없다"

입력 2014-04-07 13:59  

주민 대책위 "공식 발표하고, 건물 용도 변경하라"

한국마사회가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확장을 추진해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확장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전 화상경마장 확장 계획을 지역 주민이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해에서 빚어진 문제"라며 "건설사가 일부 층을 사용하다 나가자 우리가 그 자리까지 장외발매소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사용하던 층만 장외발매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스포츠센터로 주민들이 1년 365일 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런 방향이 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마권 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는 현 회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 단체는 "현 회장의 인터뷰처럼 확장 계획이 백지화된 것이라면 공식 발표를통해 더는 마권 장외발매소를 확장하지 않겠다고 알리고, 건물 용도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건물 일부를 주민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마사회의 계획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마권 장외발매소가 버젓이 영업하는 건물에 주민이 상시로 이용하는 시설을 조성한다는 것은 더 많은 주민을 도박 중독에 빠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논의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말 대전 서구 월평동 마사회빌딩 7∼12층을 리모델링해 화상경마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확장 반대 1인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jkh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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