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사장 인사간담회 "왜 했나">

입력 2014-08-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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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능력 떨어져도 임명 강행…"차라리 관피아가 낫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사항 이행을위해 급하게 진행된 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간담회를 두고 실효성 논란이 거세게일고 있다.

14일 대전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인사간담회를 개최한 지 하루만에 박남일 내정자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권선택 시장이 인사간담회에 앞서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사장 임명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박 내정자는 낮은 업무능력부문 점수에도아무 일 없다는 듯이 도시공사 사장직에 앉았다.

전날 열린 인사간담회에 참석한 7명의 위원은 박 내정자의 평가를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으로 구분해서 보고서를 작성, 권 시장에 제출했다.

가장 핵심인 경영능력, 전문성, 업무 적합성 등은 부정적이었고, 군 출신답게리더십 만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 보여준 박 내정자의 업무 수행 능력은 도시공사의 앞날이 걱정될 만큼 현저히 떨어졌다.

박 내정자는 도시공사의 핵심인 주택공급 사업과 관련해 DTI(총부채상환비율),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경영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을 이해 못 하고 "북괴 스커드미사일이 날아와도 끄떡없이 1층과 지하층은 튼튼하게 짓겠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아 주변을 당혹스럽게 했다.

공사의 공익사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권 시장 지지자를 자처하며 독립된공사 사장으로서의 경영철학도 증명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권선택 대전시장은 간담회 하루 만에 박 내정자를 사장직에 임명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인사간담회가 밀실 인사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창구로전락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공사 인사추천위가 사장 후보자 2명을 선정하자 박씨를 사장으로 앉히려고복수 인사를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누가 보더라도 인사간담회를 통해 본 내정자의 경영능력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인사간담회가 이럴 거라면 차라리 관피아, 정피아가 더 괜찮을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을 내뱉었다.

young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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