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혁신위기에 더 그리운 과학자"…최형섭 박사 11주기

입력 2015-05-29 13:24  

10여명 후배 과학자 최 박사 묘지 찾아 조촐한 추모식

"학문에 거짓이 없어야 한다. 부귀영화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시간에 초연한 생활연구인이 되어야 한다. 직위에 연연하지 말고직책에 충실해야 한다. 아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 29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금동화 전 원장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기우 원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영환 국방SW설계특화연구센터 소장 등 과학자 7∼8명이 이 같은 글귀가 적힌 묘비 앞에 머리를 숙였다.

존경받는 과학자로서 초대 KIST 원장(1966.2∼1971.6)과 최장기 과학기술처 장관(1971.6∼1978.12)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초석을 놓은 고(故) 최형섭박사의 11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과학기술인들이 국가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과학기술혁신의 위기' 속에 오히려 혁신 대상으로 내몰리는 현실 속에서 최형섭 박사의 혜안과 지도력을 더욱 떠올리게 된다고 말한다.

금동화 전 KIST 원장은 "최 박사께서 살아계셨다면 정부와 과학기술계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연구가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박사는 50년 전 미국이 우리나라에 기초연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을때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산업화 연구라는 판단하에 연구개발(R&D) 계획을 세워 경제발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 박사가 계신다면 지금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연구는 세계에서 앞서나갈 기반이 될 기초연구라고 판단하셨을 것"이라며 "혁신의 기본은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과학자들이 창의적으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추모식은 같은 시간 수 킬로미터 떨어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의 관심 속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열린 것과 달리 10명도 안 되는 과학자들만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열려 아쉬움을 더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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