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신은 듯한 구두'…ICT 접목 첨단 구두 눈앞에

입력 2015-07-22 10:54  

ETRI 은퇴과학자 조맹섭 박사 '맞춤 구두골 제작 기술'로 9월 창업

평생을 디지털 컬러이미지 처리를 연구해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은퇴 과학자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구두에 접목한맞춤 구두 제작 기술을 개발, 창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3년 전 ETRI에서 은퇴한 뒤 지난 6월까지 초빙연구원 자격으로 ICT를활용한 '맞춤 구두골 제작기술'과 '구두의 전자 가봉분석 기술' 개발을 총괄해온 조맹섭(64) 박사.

조 박사는 ETRI와 함께 기술 개발을 마치고 창조경제타운과 ETRI 예비창업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최첨단 장비를 갖춘 맞춤구두 서비스 기업 (슈즈스튜디오)을 9월까지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맞춤 구두골 제작 기술'은 ETRI가 개발한 휴대형 3D 스캐너로 발을 스캔해 얻은 발 입체 영상을 토대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폴리에틸렌(PE)으로 구두골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구두의 전자 가봉분석 기술'은 구두가 발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점검할 때 압력센서와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 객관적인 수치와 그림으로 분석, 판단하는 기술이다.

고객이 원하는 굽높이의 가상 굽을 착용한 상태에서 휴대형 3D 스캐너로 발을스캐닝해 영상을 얻고 이 영상을 구두골 영상으로 변환한 뒤 플라스틱 소재로 구두골을 제작한다.

조 박사는 "발뼈와 근육 구조가 그대로 구두골에 반영돼 발등, 발꿈치, 볼 등형태 자체가 구두골 형상이 되기 때문에 구두가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은 느낌을 주게 된다"며 "그만큼 내 발에 정확하게 맞고 편한 맞춤형 구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가 구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ETRI 은퇴 후 여러 곳에 강의를다니면서 잘 맞지 않는 구두 때문에 무지외반증 등으로 불편을 겪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조 박사는 "애초 구두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며 "32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통계분석실 재직시 구두산업 발전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로 한국인표준 구두골을 제작해 국내 제화업계에 공급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ICT를 구두제작에 접목하는 조 박사의 아이디어는 사업 아이디어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에서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되고 ETRI 창업공작소의 멘토링 지원을 받으면서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ETRI는 이들 기술이 직업 특성상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이나 높은 굽의 하이힐을신어야 하는 일반 여성, 오랜 시간 서서 근무하는 특수 근무자, 신발이 경기력에 큰영향을 미치는 전문 스포츠인 등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또 수작업으로 플라스틱 구두골을 깎는 데는 최고급 기술자가 약 1개월이 소요되지만 이 기술로는 단 하루면 충분하다며 이 기술이 국내의 구두골 기술자부족의 문제도 해결하고 구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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