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표절' 저널 게재 철회…내년 2월 박사 무산(종합2보)

입력 2015-11-25 18:18  

<<기자회견 내용 반영해 제목 및 부제 수정. 본문에 기자회견 내용 반영. 저널 공지내용 보충.>>UST "연구진실성위서 송유근 논문표절 검토해 조처할 것"박석재 박사 "논문표절은 내 불찰…유근이에게 미안하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송유근(17)군의블랙홀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10월 5일자)'이 송군의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저널은 25일 논문 저자들이 관련 문헌 인용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표절'에 해당한다며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UST(총장 이은우)와 송군의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저널 측의 논문 철회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송군 논문 표절 문제를 심층 검토해 적절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갑동 UST 학생처장은 송군의 학위 취득과 관련해 논문 철회로 "학위수여 요건중 하나인 'SCI급 국제저널에 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됐다"면서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은 미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군은 이 저널 논문 게재로 졸업 자격을 얻어 지난 17일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통과했으며 내년 2월 만18세3개월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다.

저널은 인터넷 공지에서 송군과 박 연구위원이 공동 저자로 제출한 블랙홀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의 학회 발표자료(Proceeding)와 중복된 부분이 많음에도 공식적으로 인용하지 않은 점은 '자기 표절'이라고 판정,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저널은 "논문 저자는 관련 문헌 인용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이 경우에는 2002년 프로시딩이 동료 심사(peer-review)를 거친 논문은 아니지만 유일한 관련 문헌"이라며 "이번 논문이 인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 동료 심사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송군의 논문(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은 축대칭·비정상(非正常) 블랙홀의 자기권에 대한 것으로 송군이 제1저자 겸공동 교신저자, 박 연구위원이 제2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지난 14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뒤 이 문제를 조사한 검토위원들은 저널 편집장에게 논문을 철회할 것과 철회 사실을 공고할 때 이 저널을 발행하는 미국천문학회(AAS)의 표절 관련 윤리지침을 다시 공지할 것을 권고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이 모든 일이 제 불찰에서 비롯됐다. 유근이에게 미안하다"며 "유근이가 더 훌륭한 논문을 쓰도록 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표절 문제는 논문 작성과 저널 투고·심사 과정에서 전적으로 자기 불찰로 발생한 것으로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이 문제가 송군이 이 논문에서 이룬 학문적 성과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송군이 이 논문에서 블랙홀 자기권을 기술하는 편미분방정식을 유도해낸것은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 당연히 인정할만한 중요한 성과로 앞으로 비정상 블랙홀에 대한 교과서가 만들어진다며 반드시 실릴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표절 발생 과정에 대해 논문 심사자(referee)가 한국 내 한 자료가 제출 논문과 유사하다고 지적해 '그 자료는 논문이 아니고 학회 프로시딩임'을해명해 논문이 통과됐고, 인용문헌 목록에도 SCI급 논문만 명기하기로 심사자와 협의가 돼 프로시딩을 제외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송군이 더 넓은 곳(해외)에서 큰 학자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졸업을 서두른 점이 있다. 이번 일로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아 걱정되지만 이겨내리라 믿는다"며 "이번 논문 내용을 포함하는 더 훌륭한 후속 논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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