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양식장서 토종 대하 육종 성공

입력 2015-12-30 10:35  

충남 태안의 한 양식장에서 토종 대하 육종에성공했다.

30일 태안군에 따르면 남면 당암리 '해양플러스 양식장' 박병지(62) 대표는 폐사율이 100%에 육박해 양식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토종 대하의 실내 육종을 시도해,5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생존율을 70∼80%까지 끌어올렸다.

토종 대하는 씹을수록 달콤한 맛이 감돌고 비린내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인기있지만, 양식방법을 터득하지 못해 폐사율이 매우 높았다.

전국 400여개 새우 양식장 중 토종 대하를 키우는 곳은 10곳이 채 되지 않는 등양식이 사실상 불가능해 그동안 자연산 수확에 의존해 왔다.

30년 이상 양식경력에 흰다리새우의 국내 최초 이식에도 성공한 박씨는 토종 대하도 흰다리새우처럼 실내 육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3년 전부터 토종 양식대하의생존율 높이기에 주력했다.

5천㎡ 규모의 배양장을 갖추고 인위적으로 교미시킨 뒤 알칼리 천연 광천수를사용해 무균상태에서 알을 부화시키고, 배합사료 대신 갯지렁이와 꼴뚜기, 굴, 홍합등 고급사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양식 생존율이 30∼40%에 달하는 흰다리새우의 경우 양식할 때 움직임이 적은데 비해 토종 대하는 활동량이 많아 사료보다 불순물을 더 많이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움직임이 적고 병에도 강한 토종 대하를 육성하면서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었다.

육종에 성공한 토종 대하는 흰다리새우보다 생존율이 높고 생산비용도 적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분양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분양가격은 치어 한 마리당 10원선으로 흰다리새우와 비슷하고 3∼6개월이면 최대크기로 자라며, 양식비용도 저렴하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현재 전국 5개 업체에 분양을 시작하는 단계로, 배양장 면적이 좁아 어미새우 3천마리 가량만 관리하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배양장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검역증 발급절차가 복잡해 중국 수출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수출에 나서 토종 대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태안군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간 새우 소비량 6만t 중 3%에 불과한 토종 대하의비율을 더욱 끌어올려 대하 주산지 태안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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