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소탄'실험> 원자력전문가들 "증폭원자폭탄 가능성"

입력 2016-01-06 15:58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주장에 대해 지진규모 등으로 볼 때 수소폭탄에는 못미치지만 원자폭탄보다는 기술적으로 앞선 '증폭원자폭탄(증폭핵분열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순흥(한동대 총장)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원자폭탄에서수소폭탄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하지만 현재 지진파 관측 결과 등으로 볼 때 완전한 수소폭탄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증폭원자폭탄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이는 원자폭탄 안에 핵융합을 할 수있는 리튬과 중수소, 삼중수소를 넣어서 폭발력을 증폭시키는 것"이라면서 "수소폭탄의 전단계로 보이고 완전한 수소폭탄으로 가려면 좀 더 기술이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지진파 관측 결과로 볼 때 이번 실험의 폭발력이 과거 1, 2, 3차 핵실험 때보다는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수소폭탄 실험으로보기에는 지진 규모가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수소탄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증폭핵분열탄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증폭핵분열탄에도 폭발효율을 높이기 위해 핵융합 기술이 일부 사용되기 때문에 기존 원자폭탄보다는 기술이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탄은 우라늄 핵분열에서 튀어나온 중성자가 옆의 우라늄을 때려 분열시키는 연쇄반응으로 핵폭발이 일어나는데 방법으론 높은 폭발효율을 얻기 어렵다"며 "증폭핵분열탄은 먼저 핵분열 폭발을 일으켜 그 힘으로 내부 핵융합 물질의 융합을 유도,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량의 중성자가 동시에 우라늄 분열반응을 일으키도록 해 폭발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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