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채널로 고화질·초고화질 영상 동시 방송"

ETRI-프랑스 방송기술업체, 제주서 현장시연 성공

한국과 프랑스 공동 연구진이 데이터양을 늘리지 않고도 하나의 채널로 초고화질(UHD)·고화질(UHD)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5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에서 프랑스 방송기술업체인 '테크니컬러'(Technicolor)·'아템'(ATEME)사와 함께 개발한 고품질 영상기술에대해 필드테스트(현장시연)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ETRI가 개발한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에 프랑스 연구진의 영상압축기술(SHVC)을 접목한 것이다.

LDM은 2개 이상의 방송 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전력)으로 나눠 전송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하면 채널 하나로 UHD TV와 이동 HDTV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다.

프랑스 연구진이 개발한 SHVC는 기존 HEVC(초고화질 영상용 압축기술)를 HD와 UHD 영상으로 나눠서 부호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두 기술을 결합하면 고정 환경에서 UHD로 보다가 이동 중에는 HD로 끊김 없이시청할 수 있으며, 부호를 계층별로 나누어 전송하기 때문에 추가 데이터가 필요 없다.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ETRI 실험실에서 시연에 성공한 뒤 이번에 필드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년 2월 국내 지상파 3사를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허남호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ETRI의 LDM 기술은 오는 10월 국제표준 채택이 유력하다"며 "각각의 단말기에서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내보내는 방식이 아닌,하나의 단말에서 부호를 나눠 송수신함으로써 고품질의 UHD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