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일본 리켄연구소 뛰어넘을 것"

입력 2016-07-28 15:45  

오어 프랑스 핵입자물리연 박사 "가속기산업, 지역경제 창출·기업유치 효과"

"아인슈타인이 없었다면 스티브 잡스도 아이폰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가 10년, 20년 뒤에 어떤 놀라운변화를 보여줄 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기술 자문을 진행 중인 나이겔 오어 프랑스핵입자물리연구소(IN2P3) 박사는 28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일본 등 기초과학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IBS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활용국제자문위'의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어 박사는 "가속기는 엑스레이에서부터 PET, 원자력 등 기초과학뿐만 아니라암 진단 등 의료 분야에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희귀 동위원소(RISP)를 생성하는 가속기 시설은 미국과 일본밖에 없어 경쟁력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면 라온은 일본 리켄연구소(RIKEN)를 뛰어넘는중이온가속기 시설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가 기초과학 대형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라온은 2021년까지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대전 신동지구 내에 1조4천445억원을 들여 13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heavy ion)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생성,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의 기원을 밝히고 중성자별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등기초과학 연구에 활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가속된 이온을 사용해 암 치료나 방사선 육종, 차세대 원자로 개발, 핵폐기물 처리 등 의료·원자력·생명공학 산업 분야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가속기 빔을 이용해 종양의 표적 치료가 가능하고, 노출 시간이 짧아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희귀동위원소 가속기 기술은 차세대 항암치료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프랑스 국가가속기연구소인 가닐 연구소를 예로 들며, 라온이 지역경제에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983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역의 외진 곳에 세워진 가닐 연구소는 현재 지역의 대표 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어 박사는 "가닐 연구소는 지역 고용을 창출하고 가속기 장치를 건설하는 등개발 효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첨단 시설에 관심을 가진 연구기관이나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가닐 연구소 인근에 민관 합동으로 라온과 유사한 암치료용 가속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오어 박사는 "기초과학은 가능성의 한계를 넘는 일"이라면서 "지금 쓰고 있는스마트폰의 GPS 기술이나 트랜지스터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하이젠베르크의양자이론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최근 기초과학에 많이 투자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이라면서 "다만 기초과학 연구는 재료를 넣으면 나오는 '소시지 공장'이 아닌 만큼, 정부가 거액을 투자했으니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마인드로는 좋은 연구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기초과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지금의 경제적 성장을 이룰수 있었다며, 라온이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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