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만드는 효소가 바이러스 감염도 막는다

입력 2016-09-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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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생명연·충남대 연구팀 규명…메르스·에볼라 등 치료에 기여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단백질을 만드는 효소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밝혀냈다.

메르스·에볼라 등 바이러스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 박사팀과 충남대 이종수 교수팀은 인간 등 고등생물의 '단백질 합성효소'인 EPRS 단백질이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에 관여한다는 사실을최초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단백질 합성효소는 아미노산을 활성화해 운반RNA(tRNA)와 연결해 주는 효소로,인체에는 20종류의 단백질 합성효소가 있다. 이 가운데 8종은 거대한 복합체를 이루고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단백질 합성효소가 효소의 기능 외에 감염 상황에서 면역을 조절한다는 사실을규명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세포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거대한 복합체를 이루는 8종의 효소 중EPRS 단백질이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효소 복합체는 EPRS 단백질을 내보내는데, 이 EPRS가 항바이러스 면역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마브스'(MAVS)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브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활성화되면서 '항바이러스 면역신호 물질'을 세포 밖으로 분비해 방어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EPRS 단백질이 결핍된 생쥐에 바이러스를 처리한 결과, 정상 쥐는 감염 후 5일 만에 저절로 회복됐으나 EPRS가 결핍된 생쥐에서는 염증세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3∼5년 내 추가 연구를 통해 메르스·에볼라·독감 등에 대한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희 박사는 "1천512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EPRS 단백질 중, 30개의 아미노산이 합쳐진 펩타이드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예상된다"면서 "마브스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광범위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연 주요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 사업의 지원을받았다. 연구 성과는 면역학 분야 권위있는 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이날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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