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 치료기법 '면역항암제' 원리 밝혔다

입력 2016-11-06 12:00  

건국대 허용석 교수팀 "암 치료 효과 높일 것

우리 몸 속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면역 체크포인트 단백질을 이용해 T세포의 공격을 회피할 수있다.

암세포와 T세포에 있는 'PD-1', 'PD-L1', 'CTLA-4' 등의 면역 체크포인트 단백질들이 서로 결합함으로써 암세포가 아닌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3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면역 항암제'는 이 같은 면역 체크포인트 단백질을 찾아내 기능을 떨어뜨림으로써 암세포의 면역 회피 기능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고,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 관련 유전자를 공격하는 기능을 한다면 면역 항암제는 면역력을 강화해 암을 치료하게 된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부작용은 적고, 내성에 취약한 표적항암제보다 적용 가능한 환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구진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면역 항암제가 작동하는원리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허용석 교수 연구팀이 면역 항암제가 면역세포의 암세포공격을 활성화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허 교수팀은 면역 체크포인트 단백질인 PD-1, PD-L1, CTLA-4와 면역 항암제가결합한 단백질 복합체의 3차원 구조를 X-선 결정학적 방법을 통해 밝혀냈다.

구조 분석 결과, 암세포의 PD-L1이 T세포의 PD-1와 결합해 T세포에 암세포를 공격하지 말라는 면역회피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면역 항암제를 투여하면 PD-L1과 T세포의 PD-1 결합 부위에 항암제가 달라붙어 면역회피 신호를 차단, T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하게 된다.

또 면역 항암제가 T세포의 CTLA-4에 달라붙으면 암세포와 T세포 둘 다 접근할수 없게 돼 면역학적 시냅스가 형성되지 못하고, 이에 따라 면역회피 방해를 받지않는 T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용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결합 부위와 결합 방식이 서로 다른면역 항암제들을 조합,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지원사업(교육부 소관)과 바이오·의료개발사업(미래창조과학부 소관)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지난달 31일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