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증권사 뻥튀기 심하다

입력 2011-04-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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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투자에 관심 많으신 분이라면 자문형 랩,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텐데요.

실제로 자문형 랩의 운용은 증권사가 하지만 일선 영업점에서는 마치 투자자문사가 운용하고 있는 것처럼 판매하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의 자문형 랩 운용 실적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누적 고객수가 77만명, 계약 잔고는 42조원에 이릅니다.

유명 투자전문가의 맞춤형 투자의견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인기있는 투자자문사 상품을 실제 증권사가 운용해 성과를 내는 것처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투자증권 모 영업점
"일단 계좌를 만들면 운영을 해주는 자문사들이 있다. 브래인이나 창의나 자문사에 저희가 운영을 맡기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저희가 상품을 팔게 되면 계좌는 저희 회사에 있다. 운영하는 곳은 자문사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자문형 랩 운용은 증권사가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증권사는 실제로 자문사로부터 투자 폴트폴리오를 제공받아 투자에 참고하고 운용 결정 역시 증권사가 합니다.

현재 국내 투자자문사가 운영하는 것은 개인투자자와 직접 계약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일임형 상품으로 자문형 랩과는 다릅니다.

<인터뷰> 창의투자자문사 관계자
"각 증권사의 자문형 랩은 자문사가 자문을 하는 형식이다. 포트폴리오는 우리가 한다. 실제 운용의 주체는 증권사다. 저희는 종목만 제안하게 되어 있다. 증권사가 판단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자문사는 운용을 할 수가 없다."

운용의 판단 몫이 증권사에 있는 만큼 같은 투자자문사의 상품을 파는 각 증권사의 수익률도 차이가 납니다.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창의자문과 브레인자문의 수익률은 한국증권이 3개월 평균 기준으로 각각 7%와 8.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의 수익률은 5.1%와 9.5%로 차이를 보입니다.

증권사가 고수익을 원하는 고객의 심리를 이용해 스타 투자전문가와 유명 자문사를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되는 동안 고객의 신뢰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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