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등급 전망 강등 여파 급락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2년내에 현재의 `AAA''에서 하향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140.24포인트(1.14%) 내린 12,201.5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4.54포인트(1.10%) 하락한 1,305.1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9.27포인트(1.06%) 내린 2,735.38을 각각 기록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부채에도 불구하고 정책입안자들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지만, S&P가 신용등급 전망 강등을 성명을 통해 공식 발표하면서 `실제 있을 수 있는 사건''이 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S&P는 2년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33% 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S&P 성명은 그리스 등 유로존의 국채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주말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 인상한 20.5%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긴축의지를 보인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우려를 더욱 확산시켰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10차례 지준율을 인상했으며, 기준금리인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지난해 10월 이후 4차례 인상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으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부분의 금융주들이 하락했지만 이날 실적발표를 한 시티그룹은 0.8%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익이 30억달러(주당 10센트)를 기록, 전년 동기의 44억3천만달러(주당 15센트)에 비해 감소했지만 예상치인 주당 9센트를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