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전망 하향, 다각적 파장 초래

입력 2011-04-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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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해 2차대전 때는 물론 지금까지 계속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해온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8일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처음으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데 대한 파장이 다각적으로 미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S&P의 조치가 ''워싱턴의 행동을 촉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제목의 분석에서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는 ''위험하지 않다''는 가정이 내내 존재해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S&P가 지난 1941년 이후 계속 미국에 대해 최고 등급을 부여해오면서 지난 1991년 신용전망 제도를 도입한 후 처음으로 이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이 ''빅 이벤트''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1996년 미국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적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반면 무디스는 18일 미국의 적자감축 논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그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러나 S&P가 실제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통상적으로 전망이 낮춰진 후 6-24개월 사이 등급이 떨어질 확률이 3분의 1 정도임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S&P의 조치가 갖는 상징성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백악관과 미 의회가 적자 감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성격이 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률과 반대로 가는 미 국채 가격이 S&P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상승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월가 억만장자 투자자의 한 명인 윌버 로스도 18일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S&P의 조치를 "자명종"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위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로스는 S&P가 미국에 적자 감축의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고 경각심을 주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19일 미국에 대한 ''자명종''이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고 1면에서 분석했다.

반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채권왕'' 빌 그로스는 18일 CNBC 회견에서 미 국채보다는 채무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독일, 캐나다 및 브라질 국채를 사도록 투자자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핌코 산하 2천360억달러 규모의 토털 리턴 펀드를 운용하는 그로스는 "국채를 살 경우 채무 상황이 더 좋고 실질 성장 전망도 밝은 독일, 캐나다 및 브라질에 관심을 갖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핌코가 이미 미 국공채 시세가 떨어지는 쪽에 베팅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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