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향, 외환시장 조정 전망"

입력 2011-04-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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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된 데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당폭의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일 그리스 채무조정 우려가 부각되며 유로화가 급락한 상황에서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확산되고, 국내 증시의 약세와 함께 달러화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달러화가 1,100원선 돌파에 대한 심리적인 경계와 함께 수출업체의 고점매도성 네고 물량 등으로 1,090원대 후반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밤 미국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S&P는 "미국 의회가 2013년까지 중장기 예산 문제를 어떻게 없앨지 합의하지 못할 실체적 위험이 있다고 본다"면서 "2013년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의미 있는 정책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의 재정 수준이 ''AAA'' 국가보다 약한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는 지난 8일(현지시각) 헝가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경제·재무이사회(ECOFIN) 비공식회의에서 IMF와 EU에 채무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로존에 대한 재정위기 우려가 증폭됐다.

시중은행 딜러는 "그리스의 채무 조정 요청으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상황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소식까지 이어졌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도 장 초반 강한 상승압력을 받은 뒤 장 후반 고점매도 물량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며 "1,090원대 초반에서 1,100원선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유로존 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전망은 단발성 이벤트로 보이지만, 달러화에 대한 상승 압력이 수 일간 지속된다면 1,100원대 초반까지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유로-달러가 유럽과 미국 등 대외악재가 동시에 반영되며 큰 폭으로 급락했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도 1,100원선까지 상승한 뒤 네고 물량에 따른 반락 압력과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은 달러화 자산에 대한 악재라기보다는 유럽 악재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며 "달러화는 20일 이동평균선인 1,098원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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