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베트남에 있는 국내 기업 154곳을 최근 조사한 결과 베트남의 외화 보유액 감소와 통화가치 평가절하 등으로 경영환경이 ''나빠졌다''거나 ''매우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66.9%, 9.1%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달라진 것이 없다''와 ''좋아졌다''는 답은 15.6%, 8.4%에 그쳤다.
경영 악화 이유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50%)을 가장 많이 꼽았고, 환율 하락으로 말미암은 가격경쟁력 약화(14.9%),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14.3%) 등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 내 경영환경이 다소 나빠지긴 했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투자 계획에 대한 물음에 71.4%가 현 상태로 투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15.6%로 나와 87%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경제환경이 계속 악화해 공장을 옮겨야 할 경우 이전 지역으로는 미얀마(15.6%), 캄보디아(10.4%), 라오스(5.2%), 방글라데시(1.3%)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경제환경이 나빠지면서 현지 진출 국내 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순 없다"며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베트남 내수 및 고부가가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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