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 이병철 하나금융그룹 부동산사업그룹장

입력 2011-05-30 16:38  

<앵커1> 최근 하나금융그룹에서 부동산사업그룹을 발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부동산사업그룹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이병철 대표>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비은행부문 수익 확대가 필요함.

비은행부문 중 전략적으로 부동산 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10년 3월 국내 부동산 신탁 및 자산운용 선두기업인 다올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부동산사업그룹을 출범하였음.

부동산사업그룹은 부동산관련 전문역량의 집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조직되었으며, 은행 증권 신탁 자산운용 등 그룹 관계사들의 부동산 전문가15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운용자산 규모로는 은행 2조 5천억원, 부동산펀드 1조 1천억원,현금성자산 4조원, 부동산신탁자산 18조원에 달하고 있음.

부동산사업그룹은 철처히 고객 중심주의 원칙하에 구성된 조직으로,부동산 개발부터 금융 신탁 펀드운용까지 모든 부동산관련 업무를 한 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음.

<앵커2>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부동산사업그룹을 출범했다면 향후 하나금융그룹의 행보가 궁금한데요. 핵심적인 비젼 및 전략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병철 대표> 하나금융그룹 부동산사업그룹의 비젼을 말씀드리자면

부동산사업그룹의 중장기적인 비젼은 세계 유수의 Global Player들과 경쟁할 수 있는 종합부동산회사를 만드는 것임.

해외에서는 여러분도 알고 계시는 미국의 트럼프, 블랙스턴 펀드, 일본의 모리부동산, 홍콩의 청콩그룹, 싱가포르투자청 같은 수십조의 자산을 운용하고 그 회사의 시가총액이 수조원에 이르는 종합부동산회사가 많이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는 부동산을 테마로 하는 큰 기업이 없음.

그 핵심전략으로는 IFRS 도입으로 인한 부동산금융시장의 큰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는 PF 대출 등에 국한되어 있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식(Equity), 메자닌 등 고부가가치 상품영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

해외 시장에서는 리먼 사태 이후에 가격이 하락되어 있는 실물 부동산 위주로 투자 기회를 개척해 나갈 계획임.


<앵커3>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여부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하나금융그룹의 대처방안은 무엇인가요?

<이병철 대표>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 PF대출 규제 강화, 금융권의 보수적 심사기준 유지, 중견 건설사들의 잇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아직까지는 부동산시장의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 회복시기도 불투명한 것이 현실임.

ㅇ 저희 부동산사업그룹은 철저한 사업성 분성에 따른, 투자 및 대출을 실행할 계획임.

시장이 좋을 때는 좋을 때 대로, 나쁠 때는 나쁠 때 대로,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이 저희 입장임.

침체기인 지금 시점에서는 실물 부동산을 싸게 사들일 수 있는 시기라 판단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

국내에서는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빌딩 및 종로 SK 서린빌딩을 펀드로 편입시키고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시중은행인 웰스파고 은행의 가장 큰 샌프란시스코 빌딩을 하나금융그룹 펀드가 사들였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우리의 서울역과 같은 센츄럴역에 위치한 센트럴 빌딩을 사들였음.

1년간 총 5건, 1조 3천억 규모의 실물 부동산을 매입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량 실물 부동산 투자를 적극 확대시켜 나갈 계획임.


<앵커4> 국내 최초 리츠 설립, 최초의 은행 공동출자 신탁사 설립 등 대표님을 표현하는 말로는 유난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병철 대표> IMF 직후인 ’99년도에 부동산 부티크를 만들어 부동산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수많은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이 국내에 진출하여 국내의 자산들을 헐값에 사들여 큰 돈을 벌었는데 그 때 그 회사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국내파중에서도 대항마로 활동할 수 있는 회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음.

제도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컸던 게 사실임.

그러나 해외에는 있으나 국내에 없는 상품, 새로운 금융구조를 만들다 보니 생긴 말 같음.

그러나 이제는, 국내 부동산시장도 빠르게 선진화되어 가고 있어,“최초” 보다는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사업그룹을 국내 “최고”는 물론이고 해외 유수의 부동산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


<앵커5> 마지막으로 부동산 전문가로서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병철 대표> 부동산 투자자 측면 - 1년 동안 주식에 투자한 것과 부동산에 투자한 수익률을 비교한 시대에 진입.

디벨로퍼 측면 - 최소의 자금, High Leverage, 사업 어려움, Equity Partner, Mezzanine Financing을 동원한 총 사업비 최소 20%까지 직접 조달 필요.

시공사 측면 - 연대보증을 통한 시공 마진 및 개발이익 공유 종료. 보증 구조없이 값싸게 질 좋은 시공을 해야 하는 시기.

부동산금융적 측면 - 담보대출, 시공사 보증대출 형태에서 벗어나 실제 상품의 사업성을 제대로 평가하고 투자대출해야 하는 시기.

다시 말씀드리면 짓기만 하면 팔리던 양적 팽창시대, 사기만 하면 오르던 성장시기는 끝났다고 판단됨.

주식, 채권을 제외한 투자시장에서는 부동산은 중요한 투자 포트폴리오 아직도 주식, 채권을 하지 않고 부동산상품에만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

이런 시장 변화와 새로운 투자 수요속에서 빠르고 급격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으로서 어깨가 무거움.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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