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인상에 '철퇴'

입력 2011-06-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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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격 인상에 나섰던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설렁탕과 같은 라면이라며 가격을 올린 농심마저 과징금을 물면서 업계는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담겼다는 농심의 신라면 블랙입니다.

기존 신라면보다 두 배나 비싼데도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무려 160억 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그런데 좋은 매출 성적 뒤로 성분에 대한 허위 과장 광고가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1억 5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실제로 이 라면의 성분을 봤더니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조차 설렁탕의 78%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상적인 영양 균형을 갖췄다거나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문구도 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구실로 원가 부담을 덜려 했다는 것인데, 농심 측은 여전히 잡아떼고 있습니다.

<녹취> 농심 관계자 (음성변조)
"실제로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을 담았는지를 조사해 과징금을 받은 것이지 다른 것 때문에 부과받은 것은 아닙니다. 리뉴얼을 통해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올 들어 농심처럼 포장과 내용물을 바꾸면서 가격을 올린 다른 식품업체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더 좋은 원료를 썼다면서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을 30%, LG생활건강은 캔커피를 적어도 두 배 이상 가격을 올렸습니다.

공정위는 이미 4월부터 두 회사의 인상분이 적정했는지 살피고 있고, 다음 달 안에 제재 여부를 가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달 들어서만 네 번씩 정부가 식품업계에 칼을 대면서 업계는 언제 어떻게 올 지 모를 후폭풍에 벌써부터 떨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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