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상반기 결산] 조선 "해양플랜트 독주 이어간다"

입력 2011-06-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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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습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줄이었기 때문인데요. 그 중에서도 해양플랜트가 단연 최고였습니다. 하반기에도 이 순항 이어갈 수 있을까요?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국내 조선업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서 5월까지 세계 조선시장 발주액은 396억달러, 모두 447척이 발주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이 171척을, 중국은 178척을 수주했습니다.

중국이 간발의 차이로 앞선 것 같지만 실제로 수주액을 비교해보면 한국이 무려 234억달러로, 중국(59억달러)의 4배에 달합니다.

<인터뷰>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
"올해 들어 저희가 금액이나 물량 면에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LNG선이나 해양플랜트처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배를 우리가 수주했고 중국은 그에 비해 일반적 기술이 요구되는 벌크선 위주로 수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값싼 원자재와 풍부한 자금 지원을 앞세운 중국에 다소 밀렸지만,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싹쓸이한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연간 수주목표액의 76% 해당하는 150억달러를 달성해 1위에 올랐고,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의 실적을 이끈 것은 단연 해양플랜트였습니다.

바다속에서 석유를 캐고 저장하는 드릴십과 FPSO(부유식 생산설비)는 전 세계적으로 사실상 국내 대형 3사외에는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가 없습니다.

한 척당 3조원이 넘는 LNG FPSO는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였고, '바다 위 LNG 공급기지'로 불리는 LNG FSRU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수주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오는 2014년 18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조연 기자
"상반기 초대형 LNG선과 드릴십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효과를 톡톡히 본 조선업계. 하지만 하반기 그리스발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불안 요소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결국 유럽이 문제다.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남유럽 선박 금융자체가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을까 우려가 있다. 성과적인 측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또 신조선가 아직 못 오르고 있다. 상승여부가 하반기 조선업계 시황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사들의 주력 제품의 시황이 좋은 것이지 조선 시황 전체가 좋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미 수년째 계속 되고 있는 선박과잉은 여전하다며, 노후선박이 해체되고 해운업이 다시 회복해 물동량이 늘어야 안정적으로 선박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다행인 것은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게 최근 그리스 재정위기에도 그리스 선사들의 수주가 크게 줄진 않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국내 후판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반해 선가는 지난 5월 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횡보하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이제 친환경 선박 기술로 경쟁국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합니다.

IMO(국제해사기구)는 2016년까지 질산화물 배출을 현 수준의 80%로 제한하기로 했으며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가할 방침입니다.

자연히 탄소배출은 적고 고효율 연비를 자랑하는 한국 조선업계가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기본설계 이사
"결국은 CO2가 없는 선박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일부 잠수함에 넣는 연료전지를 일반 상선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기타 친환경기술이 도입되면 가까운 시일 내 CO2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선박과 해양플랜트로 호황의 바다를 누비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 이 독주를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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