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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상반기 결산]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과징금까지'

입력 2011-07-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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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 초부터 물가, 물가하다보니 식품업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원가 부담을 견디다 못해 가격을 올렸다가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올 봄부터 식품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못 이기고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과 4월 설탕과 밀가루 회사들이 먼저 가격을 인상하자 커피와 과자업체가 곧바로 올렸습니다.

뒤따라 5월에 캔햄, 지난 달에는 참치캔 가격이 약속이라도 한 듯 10% 안팎으로 뛰었습니다.

<브릿지> 이지은 기자
"뭇매를 맞고도 재빨리 인상한 뒤에는 업체마다 더 괜찮은 실적과 주가를 되돌려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
"2분기에 잇따라 식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가격 전가력이 회복되고 이익 안정성도 부각됐습니다. 식품업체들은 3분기부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가 식품업계를 정조준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안 올리고에 상관 없이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식품업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는 특히 지난 달 극으로 치달았습니다.

고추장 가격을 30%보다 더 깎지 않기로 한 CJ제일제당과 대상에 대해서는 과징금 10억 원을, 치즈값을 짜고 올린 유가공 업체 4곳에는 무려 10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포장과 내용물을 바꿔가면서 가격을 올린 곳에도 철퇴를 내렸습니다.

설렁탕과 같은 영양가의 라면이라며 가격을 두 배 비싸게 받은 신라면 블랙마저 제재를 받고 나니 리뉴얼도 마음놓고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부가 물가를 억눌러 식품업체들은 상반기에 올려야 할 가격을 다 못 올렸습니다.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압력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업체들에게 원재료 단계부터 열어줘 원가 압박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때문에 식품업계는 좁은 내수를 두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남은 하반기에는 더욱 더 해외로, 식품 아닌 분야까지도 넘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태진 CJ제일제당 상무
"바이오는 우리의 주력 사업이 됐고 R&D 연구도 오래 해 원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반기는 업계로서는 더 어렵겠지만 상반기만큼 무난히 성장해 올해 바이오 산업에서 1조 3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격 인상에 과징금 폭탄까지, 물가 때문에 내몰렸다면 하반기에는 이 꼬리표를 뗄 수 있기를 식품업계는 바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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