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의 세계…

입력 2011-07-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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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미술산책(3)..일주&선화갤러리 -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Tate Modern Gallery)이다. 2000년 개관한 본 미술관이 단기간에 세계적인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 중 하나는 기업의 장기적인 파트너쉽에 있다. 예컨대,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는 테이트 모던과 함께 2000년부터 ‘유니레버 시리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중앙홀에서 루이스 브루조아, 아니쉬 카푸어와 같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하였다. 실험적인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그 규모와 상상력은 관람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고, 테이트 모던이 단기간에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도약 수 있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테이트 모던의 유니레버 시리즈는 무료 전시이며, 해마다 200만 명 이상이 관람한다고 한다. 영국의 문화적, 예술적 저력은 개방된 이런 공간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유니레버 시리즈의 규모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도 국내 미술 관람객의 수준을 높여주는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오늘은 그러한 기업 활동 중, 태광그룹에서 후원하는 일주 & 선화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자베에 베이앙의 Spacing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태광그룹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미술전시를 연다는 취지아래 지난 2010년 3월, 흥국생명 사옥3층에 일주&선화갤러리를 문을 열었다. 현재 진행중인 자비에 베이앙의 ‘Spacing’ 展은 개관이래 6번째 전시로 총 12점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진다. ‘Spacing’ 展은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는 활동이라는 개념적 의미를 가지고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을 작품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전시는 작품 형태면으로 크게 나누면 인물조형과 정지된 추상조형작품인<STABILE>로 구성된다. 현대 건축가를 모델로 한 인물조형들에는 최소한의 면만남긴 <RICHARD Rogers>부터 얼굴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NORMAN Poster>까지 하나의 주제임에도 다양한 표현방식이 존재한다. 자비에의 작품의 특징은 사물이나 표현할 주제에서 불필요한 것을 지우고 최후에 남는 것을 보여 줌으로 대상에 대한 본질, 즉 실존에 관한 것이다.



선, 면이라는 2차원과 구, 입체라는 3차원적 조형요소들로 이루어진 <STABILE>은 고정된 조형작품으로 평면적이고 명상적이다. 조형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눈여겨보게 된다. 자비에는 특정한 장르나 형태에 국한하지 않고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인간, 조형요소 등)에 대한 탐구를 끊임없이 하며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미술인들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개념적인 작품들을 보여주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정신세계와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껏 추구할 수 있는 세계가 예술의 세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본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곳은 광화문에서 마포쪽으로 가는 대로변에 위치한 흥국생명 사옥이다. 우선 흥국생명 사옥 자체가 재미난 예술적 공간이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면 본 사옥 외부에 위치한 움직이는 도끼를 들고 있는 커다란 거인 조각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본 작품은 조나단 볼롭스키(Jonathan Borobsky)의 해머링맨(Hammering Man)의 대형 조형물이다. 또한 본 건물 입구에는 지난 5월부터 말 6마리가 끄는 푸른색의 마차<LA Carosse>가 전시되어 있다.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서도 이미 선보인 바 있는 <LA Carosse>는 현재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이 만든 작품으로 실제 마차와 유사한 크기인 9m의 크기로 제작되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를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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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                                       <조나단 볼롭스키의 해머링맨>



흥국생명 1층 로비를 들어가게 되면 달항아리로 익숙해진 강익중 작가의 <2010 아름다운 강산>과 총 길이 40m에 이르는 프리 일겐의 역동적인 모빌작품<YOUR Journey Long>을 볼 수 있는데 작품크기와 에너지에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러지게 만든다. 바쁜 도시인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기대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예술의 힘이며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건물 안에 누구든지 들어가 작품을 구경할 수 있고 지하 2층에는 시네큐브 영화관에서 감수성 있는 영화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서 일석 이조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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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                                                             <흥국생명 사옥, 1층 로비>



* 일주&선화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 ☎ 02-2002-7777) "Spacing展" (5월20일부터 8월18일, 월요일·공휴일 휴관, 무료관람)



<아트엔젤컴퍼니 유화영 & 김정윤>

(http://www.artangel.co.kr/ / mailto:artangelcompa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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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유화영은 크랜베리 디자인 대표(브랜딩회사), 갤러리 그림손 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또한, 영국 Loughborough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경영학 박사인 김정윤은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창립멤버로서 작가들 발굴과 프로젝트 전략을 조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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