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 잘 사먹는 컵커피가 왜 그새 비싸졌나 봤더니 다 짜고 가격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과징금 128억 원을 부과받았는데, 인상 요인만은 여전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흔히 보는 이 컵커피들은 똑같이 12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컵커피 시장 대부분을 점유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지난 2007년 함께 가격을 올린 것입니다.
이 회사 임원들은 1월과 2월에 만나 매출이 큰 편의점부터 가격을 20%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매일유업이 바로 3월에 올리고 넉 달 뒤 남양유업이 올리는 식으로 눈속임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에 과징금 128억 원을 부과하고, 회사와 임원 한 명씩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인터뷰>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매일유업이 독점하던 컵커피 시장에 남양유업이 새로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할 때는 가격을 못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두 회사가 아예 짜고 담합해 하나의 독점 기업처럼 행동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해당 우유업체들은 담합을 인정하면서도 원가 부담에 내몰린 것이라고 애써 변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가격을 같이 올릴 때부터 인상 요인만은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인상한 이후에도 주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20% 가량 또 올랐지만, 제품 가격은 다시 올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뒤늦은 하소연마저 하고 있습니다.
<녹취> 해당 우유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담합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가격을 올렸대도 2007년 이후 이 제품은 계속 적자입니다. 원가 부담을 어느 정도 떠안고도 더 인상하지 않았다는 점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스탠딩> 이지은 기자
"몇 달치 컵커피 매출에 맞먹는 이번 과징금으로 식품업계는 혹시 모를 후폭풍에 또 한 번 긴장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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