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지표 악화..소매판매 49년만에 최저

입력 2011-08-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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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각종 경제지표가 속속 악화되고 있어 경기둔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4일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매판매(계절조정치)는 직전달에 비해 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0.6%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간의 소매판매는 2.6% 증가에 그쳐 연간 증가율을 기준으로 1962년이후 4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증가세는 1990년대초 경기침체 때와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때보다 저조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물가 불안을 이유로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상향 조정에 나서게 되면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높은 금리와 유럽 및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 재현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자들이 소비지출보다는 저축에 안간힘을 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무역수지는 20억5천만호주달러(2조3천600억원상당) 흑자를 기록, 1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나 시장의 예상치 22억호주달러(2조5천300억원상당)에는 못미쳤다.

호주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되고 중국 등의 경기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무역수지 흑자행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산업그룹(AIG)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공동조사한 지난달 제조업활동지수는 9.5% 급락한 43.4로 나타났다.

지수가 50이하면 제조업이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앞서 호주 4대 시중은행 웨스트팩은행과 멜버른연구소가 공동조사한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무려 8.3% 급락한 92.8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무리되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2009년 5월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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