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은행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비싼 수수료 때문에 눈살 찌푸리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은행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올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에서 ATM기기를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돈을 이체할 때 들어가는 수수료를 확인해봤습니다.
이체금액이 10만원을 초과했을 때와 10만원 이하일 때의 가격은 2배 차이가 났고, 영업시간이 아닐 때는 이보다 더 비쌌습니다.
하지만 왜 10만원이라는 기준이 존재하는지 은행관계자들도 잘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 00은행 관계자
“아마 공동망 하면서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기준까지는, 타행환 공동망하면서 아마 규정이라든지 그런게 있는 걸로 들었었는데 정확하지가 않네요.”
대출평가 수수료도 의문입니다.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신용등급을 평가하면서 본점에서 10만원, 영업점에서 6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은행 자신들의 대출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신용평가에서 그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꼴입니다.
우수 고객에 대한 수수료 면제 혜택도 문제입니다.
우수 고객들이 수수료를 면제받는 만큼, 등급이 낮은 서민 고객들의 수수료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처럼 부당한 수수료 책정기준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9만원을 보내나 11만원을 보내나 의미가 없는 것을 계속 나눠놔서 수수료를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것이죠. 기본적인 원가를 면제대상이 많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은행측에 기여가 적다고 하는 서민들한테…”
우리나라 4대 시중은행들이 부과하고 있는 수수료 항목을 따져보면 평균적으로 138개나 됩니다.
종류가 너무 많아 은행 직원들조차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복잡한 수수료 항목들로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은행들은 최근 4년간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수수료 순익을 거뒀습니다.
서민고객들의 주머닛돈으로, 은행들은 올해 사상 최대순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