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10조원 돌파...신용대출 불안

입력 2012-02-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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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PF 대출을 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 신용대출이 늘어난 탓인데요. 문제는 이 신용대출의 건전성도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습니다.

2009년 10월까지 7조원에 불과했던 가계대출이 2년 만에 3조원이나 불어난 것입니다. 이 기간동안 매월 30% 수준의 증가율을 이어간 결과입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저축은행의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문제는 대출의 형태가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부실의 주범이었던 부동산PF대출을 줄이다 보니 소액 신용대출이 그 자리를 메운 것입니다.

전체 대출 가운데 소액대출의 비중은 지난 2010년말 현재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불과 1년만에 그 비중은 60%까지 높아졌고, 200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거래 고객수도 소액대출이 늘면서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 사이 부실대출비율은 10%에서 2배로 높아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소액대출이 급증한 일부 저축은행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대출채권의 경우 보유기간이 길지 않고 부실화 될 경우 곧바로 매각하기 때문에 건전성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액대출의 이자율이 최고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급전을 구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저축은행으로 대출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여전한 만큼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PF대출의 악몽에서 벗어난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의 증가 속에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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