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와 실질금리 정상화 시사점은?

입력 2012-02-01 16:33  

외국인 투자자 매수와 실질금리 정상화가 갖는 시사점

1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이하 CPI)가 전월대비 +0.5% 상승하고, 전년동월대비 +3.4%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 +3.6%대비 -0.2%pt의 상승 둔화를 보인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물가는 그 경제의 체온라 볼 수 있다. 경제 활성화가 강화되는 시기의 경우 투자를 포함한 수요 확대에 의해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 물가는 하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 개방과 자유무역이 강화 되면서 물가 상승이 자국내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요인 이외에 수입물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었다.

중요한 점은 수입물가 상승이 경기 순환 주기에 있어 어느 국면에서 발생하느냐가 되겠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높은 수요확대 국면(초과수요 확대 국면으로 경기 정점기)에서 발생할 때는 장기 경제 성장이 멈추고 둔화기에 진입할 개연성을 시사한다. 한편, 경기 침체 후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가 상승할 때는 오히려 경제주체의 투자와 소비에 대한 욕구를 억제 시키고 부양 효과를 반감 시키게 된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전자가 아닌 후자의 상황으로 보아야 하겠다. 2008년 9월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후 파생상품 발 금융위기기 휩쓸고 지나간 후 경제 주체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갖지 못하게 되었다. 특히, 미국의 통화 공급 정책에 의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이는 국내 경제 주체들의 심리와 체감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시장에서 물가 변수를 주목하는 배경은 바로 이와 같은 소비자의 심리변화가 소비와 자금흐름에 영향을 주고, 기업 입장에서는 국제 상품가격 상승을 가격 전이로 연결하기 어려운 기업의 수익구조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내수비중이 높은 기업의 채산성 변화는 수입물가의 안정과 이로 인한 생산자 물가의 하향 안정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과 같은 원자재 및 식품의 수입비중이 절대적인 국가의 경우 국제 상품 가격 상승은 일부 장치 산업 기업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수익창출이 쉽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사회 전반의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게 된다. 특히, 전세계적인 인구 노령화, 신자유주의에 의해 물가 상승과 생산성을 밑도는 임금구조, 그리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이 지속되는 저상장 국면에 있어 수입물가 상승은 소수 기업을 제외한 다수 기업과 경제주체의 채산성과 구매력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물가의 둔화는 경제성장률 측면에서 있어 성장률 둔화임으로 부정적이나, 다수 기업의 채산성과 경제주체의 심리 호전이란 측면, 그리고 안정적인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한편,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볼 때 1월 CPI에서 얻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실질금리’ 정상화가 머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물가가 미치는 영향과 한국에서 수입물가 상승에 의한 물가 상승이 갖는 부정적 영향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현재의 경기 순환주기에 있어 물가 상승이 둔화됨이 오히려 전반적인 기업의 채산성과 소비자의 심리에 긍정적임을 언급했다. 바로 금융시장 또한 이러한 영향을 받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실질 금리 정상화이다.

실질 금리 정상화는 다수의 경제주체가 물가 상승에 의한 구매력 감소와 예금이란 금융자산의 역성장이 멈추게 됨을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실질금리 마이너스 국면이 차입자에게 유리한 시기라면 실질금리 정상화는 대출자에게 유리한 때이다. 1월의 물가 흐름을 고려하면 1분기말이나 2분기 초에 CPI가 3.0%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금리 정상화 국면에서 국내 가계 주체들의 심리의 안정과 한편으로는 그 동안 역성장한 금융자산의 증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이는 내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에 의한 유동성 랠리의 여건을 만들게 된다.



1월에 외국인은 월간기준 사상최대인 6조 3,060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개인투자가들은 -5조 6,349억원의 매도를 보였다. 펀드 환매의 영향을 받은 투신 또한 -8,713억원을 매도했고, 장기 투자를 행해야 되는 연기금도 -3,849억원의 매도로 대응했다.

그러나, 실질금리 정상화라는 금융시장의 새로운 환경 변화는 향후, 주식이 없을 때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을 시사한다. 해외 불확실성은 언제라도 주식시장에 하락 변동성을 유발시킬 수 있다. 내일의 주가는 아무도 모른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동안 금융시장 역사에서 실질금리가 정상화되고 국내 자금 흐름의 변화가 반영될 때 어떤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느냐는 결국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잊지 말아야 되겠다. 지금은 실질금리 정상화를 앞두고 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영역임을 강조하고 싶다.

자산배분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의 비중을 높이고 예금 비중을 낮출 것을 권한다. 한편, 채권의 경우 국채 대비 회사채나 옵션부 채권에 대한 투자를 높일 것을 권한다. 또한, 부동산의 경우 실질금리 정상화 국면은 차입자보다 대출자가 유리한 국면임을 기억해야 되겠다. 따라서, 지방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을 고려한 비중 조절이 요구된다.

<글.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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