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 가격 인상속 국내 업체 '속앓이'

입력 2012-02-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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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외국계 담배와 주류 회사들이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소비자물가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 나서야 하는 국내 업체들은 정부당국의 눈치만 보며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말보로와 라르크 등의 가격을 1갑당 200원씩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측은 “지난 2002년 이후 각종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담배를 비롯한 외국계 주류와 음식료업체들이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산 맥주 ‘칭타오’는 오늘부터 병맥주와 캔맥주 제품을 12~20% 인상했습니다.

수입사인 비어케이 관계자는 “중국 본사에서 환율 상승을 이유로 공급가를 20% 이상 올려 부득이 제품가에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달 16일 프랑스산 꼬냑 ‘까뮤 VOSP’의 공급가를 17% 올렸고, 농심 켈로그도 시리얼 제품가를 5% 인상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수입 음식료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동안 국내 업체들은 먼 산 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국내 주류업체와 KT&G, 동서식품 등은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물가당국의 통제속에 눈치를 보느라 값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류의 경우 수입산은 관세청에 수입단가만 통보하면 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술은 국세청에 가격을 신고하도록 돼 있어 ‘역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수입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속에 국내 음식료업체들이 정부 눈치 보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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