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미 제조업 생산지표..영향은"

입력 2012-02-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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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2월의 둘째 날 가장 추운 겨울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어제 우리 시장 장중에 중국 PMI 제조업 지표를 시작으로 유럽까지 건너간 제조업 지표 호조가 마침내 미국에서 느낌표를 찍어주면서 제조업경기의 확장세를 완전히 확인시켜주는 하루였다.

ISM제조업지수 1월 분 가장 최신 결과니까 보자. 보통 경기지표는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지연되지만 ISM제조업지수는 바로 3일 전 상황까지 다 담고 있는 1월 분 지표다. 미국 내 3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민간제조업 경기지표다. ISM 제조업지수 하면 과학적이면서도 복잡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지만 설문조사 형식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여론조사 결과를 항목별로 수치화 한 것이다.

헤드라인 넘버. 1월 결과가 54.1로 나타났다. 예상치를 겨우 넘어섰는데 대신 몇몇 디테일 한 내용들이 나름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호재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제조업지표들과 마찬가지로 50선이 경기위축이냐 확장국면이냐의 기준선이 되는데 이달 포함해 30개월 연속의 제조업경기 확장세 즉 50선 위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항목별로 보면 신규주문이 2.8%P증가, 생산량과 고용은 각각 3.2% 0.5%P감소.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추세를 보면 방향은 다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주문은 가속화. 나머지는 둔하긴 하지만 추세는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었다. 월간 변동성으로 볼 수 있겠다.

원재료 납품 운송량, 재고는 여전히 위축되는 상황 둔화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 달에는 조금 늘어났다.

상대평가가 경제지표에 적용돼야 맞겠지만 어쨌든 시장에서는 이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볼 수 있겠다.

전문가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자 뱅크 오브 뉴욕멜론의 수석 투자전략가 의견. 오늘 ISM 제조업지수는 종합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2분기 소프트패치, 우리말로 경제성장세가 하향안정화 되는 현상 이후 이는 곧 하반기 고용시장 부진으로 이어졌는데 다행히 지난 연말부터 제조업종 중심으로 고용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미 GDP성장률의 제조업종이 2.5~3% 정도 가량을 플러스 요인으로 보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십 년 동안 전형적인 소비중심국가였던 미국의 제조업생산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조업종 부양을 통한 고용창출 의지에는 보탬이 되는 것이고 미국의 고질적인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을 우리 입장에서 한미FTA하고 연결시켜 본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력 강화로 대응해 나가야겠다.

제조업만큼이나 미국경기에서 관심이 큰 것이 고용인데 미 공식보고서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온 ADP고용보고서 1월 분 살펴보겠다. ISM제조업지수와는 달리 ADP고용보고서가 오늘 시장에서 문제를 삼으려면 삼을 수 있는 결과였다.

오늘 월가의 투심은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감한 전형적인 강세장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지표 실망으로 취급하는 게 맞다. 1월 결과는 지난 12월에 미국 연말쇼핑시즌과 맞물려 유통 소매 업종 고용증가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번엔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도 못하게 나온 상황이다.

결과가 민간고용 17만 건 증가로 나와서 예상치 18만5천 건에 못 미쳤고 여기다가 지난 12월 고용증가 32만5천 건으로 발표됐는데 이것도 다시 하향수정 되면서 29만2천 건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부분의 고용증가가 종업원 50명 미만의 중소 일자리가 대부분 차지했다. 그리고 업종을 봐도 역시 제조업종이든 서비스업종이든 중소기업의 고용증가가 일자리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것이 민간경제와 더 친밀한 중소자영업자들의 경기가 좋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월가에서 평가했지만 안 좋다고 생각하고 보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일자리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고 중소기업은 대부분 파트타이머나 임시적으로 뽑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시장에서의 평가가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려고 했다는 태도를 알아두면 되겠다.

미 정부 공식고용보고서와 ADP고용보고서를 보면 추세가 90% 이상 일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고용보고서 이틀 전에 나오는 ADP고용보고서가 시장에서 대접을 받는 이유가 있고 심지어는 ADP고용보고서 때문에 막상 이틀 뒤에 정부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해서 시장이 여기에 반응을 안 하거나 잘나와도 뉴스에 팔아버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ADP고용보고서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시장 평가 들어보자 LPL파이낸셜. 지난 11월, 12월 두 달 연속 ADP고용보고서 지표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이달에는 그렇지 못했다. 이를 통해 봤을 때 이틀 뒤 금요일 정부 공식고용보고서에서도 불확실성이 들어있긴 하지만 오늘 ADP고용보고서 결과가 완충작용을 해줄 것이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다.

다만 기억해야 될 게 지금 투자자들은 최근 강세장 분위기를 갑자기 해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올까 봐 다소 민감한 정서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된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 현실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최근 큰 진전도 없는 상태에서 유럽의 은행간 오버나잇 금리와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지속되고 있어 유동성과 안정감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자세하게 얘기하는 이유도 이것인데 경제지표가 하루 보통 2~3개씩 나오고 고용, 소비, 제조업 여러 분야가 나오기 때문에 매일 다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월가의 투심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고 우상향으로 바라보려는 투심이 강하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최근 증시의 고점 부담을 어느 정도 감내해도 괜찮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MSCI한국지수 체크해 보겠다. 오늘 우리 시장 갭상승 출발에 대한 확신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겠지만 외국인들의 투심 역시 미국 증시 상승폭보다 더 큰 정도의 매수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어느 정도 고점까지 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1년치 정도 길게 보면 여전히 우리나라 주식에 대한 외국 시장 보유비중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외국인들은 여전히 목마른 상태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다. 글로벌 제조업 지수가 받쳐준 하루 그 이면에는 유동성 장세가 들어있었다는 점이 이중 호재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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