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사상 최고..건전성 저해

입력 2012-02-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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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차입자의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2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가중평균금리가 연리 16.02%라고 밝혔습니다. 금리 통계를 낸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2004년 12.00%, 2005년 10.95%, 2006년 10.84%, 2007년 10.92%, 2008년 12.23%, 2009년 12.00%, 2010년 12.76% 등으로 10~12%대를 맴돌았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는 10% 안팎이고 가계대출 금리는 20%를 웃돌고 있습니다.

기업대출이 줄고 가계대출이 늘면 가중평균금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됩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로서는 지난해가 `구조조정의 해`였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 탓이다"며 "본격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대출 구성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려고 예금금리를 올리다 보니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 측면이 있다"며 "영업 부진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대출금리가 높으면 차입자는 이자 부담이 커져 빚을 제대로 못 갚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대출 부실화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만큼 당국이 금리 안정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한편 신협이나 상호금융 등 다른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신협 일반대출금리는 7.31%, 상호금융 일반대출금리는 6.21%였습니다. 금리를 집계한 1997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대출 수요가 은행에서 신협이나 상호금융 같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생겼다"며 "상대적으로 우량한 고객이 많아지니 대출금리가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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