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공시 무성의한 답변 여전

입력 2012-02-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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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무성의한 조회공시를 바로잡기 위해 사후심사 강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는 많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는데 기업들은 아직도 형식적인 조회공시를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한 의료정밀기기 업체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지속하자 주가급락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습니다.

이 기업은 조회공시 답변에서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밝힌 뒤 다만 자금조달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 BW 발행 등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시 하단에 밝힌 BW 발행 검토 소식으로 이 회사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개발 의혹으로 유명세를 탄 씨앤케이인터내셔널에 대해서도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주가급락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역시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씨앤케이는 그러면서도 공시 끝 부분에 "증선위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대표이사 등을 고발 수사통보 하고 과징금도 부과했다"는 실질적인 주가 하락 원인을 단서로 달았습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가 문제 삼은 불충분한 공시 답변의 전형적인 사례로 기업들은 일단 `공시할 정보가 없다`고 공시 요구를 부인한 뒤 정작 중요한 내용은 뒤에 슬쩍 흘리는 식으로 제대로 된 답변을 회피해오고 겁니다.

세종시 테마주로 분류된 ㄷ사와 ㅍ사, ㅇ사 등도 한국거래소의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지난 1일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올렸고, 정치인 테마주 ㅇ사도 지난 2일 주가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똑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공시를 요구해 놓고 제대로된 답변도 못들은 한국거래소는 최근 공시 답변내용이 이전보다 충실해졌다는 황당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열흘 남짓한 기간동안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락했지만 그 내막을 회사도 모르고, 거래소도 모르고, 투자자들은 더더욱 모르는 불편한 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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