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영향..정유 ‘웃고’ 해운 ‘울고’

입력 2012-02-05 16:22  

<앵커>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은 유업발 재정 위기와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정유업계는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던 정유업계가 사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년대비 51% 증가한 2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에쓰오일은 무려 94% 증가한 1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정유업계는 그러나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과 수익성이 좋은 윤활기유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것이지 국내 석유제품 판매에서 폭리를 취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자동차업계도 해외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8조755억원)이 전년대비 36.4% 늘었고, 기아차(3조5251억원)는 41.6%나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계도 고급형TV와 스마트폰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순항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약진에 힙입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사상 최대치(165조원)를 기록했고, LG전자는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2800억원)은 58.9% 증가했습니다.

반면 항공과 해운, 조선업계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습니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4598억원)이 62.8%나 감소했고,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4926억원에 달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해운업계 실적 부진은 조선부문에도 영향을 줘,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모두 영업이익이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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