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서 '승자의 저주'

입력 2012-02-06 17:14   수정 2012-02-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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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에 이마트가 중국에서 과도한 초기 투자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롯데마트도 현지 점포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너무 높은 입찰 금액을 적어 낸 나머지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M&A로 중국 사업 규모를 불리고 있는 롯데마트.

올해로 중국 진출 5년차지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적자폭이 조금씩 축소되고 있긴 하지만 2010년에는 1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여전히 100억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대해 노병용 사장은 "개점 후 3년은 지나야 본격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며 "신규점 비율이 높은 사업 초반에 적자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개점 첫 해엔 점포 하나당 영업손실이 13억원이지만 다음해엔 4억원으로 줄어들고 3년차가 되면 비로소 흑자로 돌아선단 겁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현지 사정에 밝았더라면 첫해부터 흑자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2009년 타임스 65개점을 사들이면서 중국 사업의 몸집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 때의 인수 대금은 우리돈 8천억원에 이릅니다.

점포 하나당 평균 123억원을 주고 산 셈인데 인수가가 현지 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중국 유통업계 관계자 (음성 변조)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 롯데가 M&A를 잘한 것 같냐고 물었더니 `왜 이렇게 비싸게 사는지 잘 이해를 못하겠다`는 답 돌아왔다.

롯데마트는 (입찰금액을) 점포 수 곱하기 100억원을 해서 적어냈다면 현지 업체들은 50억원을 적어낸 것. 그럼 차이 많이 나지 않나."

애초에 점포당 인수 가격을 50억원 선에서 적어냈다면 개점 첫해부터 큰 폭의 이익을 낼 수 있었단 계산이 나옵니다.

비싼 학습 비용을 치르고 중국 사업을 가까스로 안착시킨 롯데마트는 올해 15개의 새 현지 점포를 열 계획입니다.

한편 롯데는 올해 그룹 차원에서 중국 헤드쿼터를 신설하며 효율적인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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