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삼성 OLED TV 'LG 따라가나?'

<앵커> 전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꼽히는 OLED TV의 생산 방식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생산 방식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WOLED 방식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초 CES에서 서로 다른 기술 방식의 55인치 OLED TV를 선보였습니다.

삼성 OLED TV에는 적색과 녹색, 청색 소자가 스스로 색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RGB 기술을 적용됐지만 LG OLED TV에는 흰색 소자에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화이트OLED, 즉 WOLED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WOLED의 생산 방식은 LCD 패널과 비슷합니다. 기존 LCD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투자 소요가 많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양산에도 유리한 것이 장점입니다.

WOLED는 진정한 OLED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LG전자의 OLED TV는 올초 CES에서 삼성전자의 OLED TV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이 WOLED 방식의 OLED TV를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도 OLED TV를 올해 안에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RGB 방식의 OLED TV는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 장비도 충분치 않아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대량 생산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

“RGB OLED 같은 경우 장비라든지 소재, 생산 수율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단기간에 RGB OLED TV가 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RGB 방식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삼성전자가 WOLED 방식의 OLED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일본의 도끼(Tokki)사를 통해 WOLED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입한 장비의 규모는 연간 최대 50만대의 OLED TV를 양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전망하는 내년 OLED TV 시장 규모가 57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WOLED 방식으로 초기 OLED TV 시장 대응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의 생산 설비를 삼성이 도입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CES에서 OLED TV의 실체만 공개했을 뿐 모델명과 제품 사양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아 이미 기술 방식의 변화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도 “OLED TV의 기술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혀 RGB 방식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관심은 OLED TV의 출시 시점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출시를 위해 파주 파일럿 라인에 양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은 아직 기술 방식에 대한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양산에 유리한 WOLED로 갈아탄다고 해도 대형 OLED TV 시장의 초기 주도권은 LG전자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