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앵커 > 그리스에서 계속 잡음이 일고 있다. 민간채권단과의 협의가 만만치 않은 모양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동양증권 박문환 > 지금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가 그리스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 PSI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미 민간채권자들에게는 헤게모니가 없다. 동의하지 않으면 한 푼도 못 받는 것이고 동의하면 그나마 30% 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둘 중의 하나 선택하는 건데 선택의 여지도 없다고 본다. 헤게모니를 한 쪽에서 모두 가지고 있다면 타결은 어렵지 않다. 시간을 앞두고 잘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정치인들한테 있는데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인용하는 사탕 뺏기 이론을 다시 한 번 설명하겠다. 어린아이 앞에서 사탕을 들고 있으면 울지 않는다. 그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주면 좋아한다. 그 좋아할 때 마침 들고 있는 사탕을 빼앗게 되면 그때 어린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게 된다. 이처럼 뭐든 주지 않았을 때 보다 줬다가 빼앗았을 때 더 서럽고 아픈 법이다. 주식도 그렇지 않나 하다가 그냥 잃는 것보다 많은 수익 냈다가 다시 까먹는 것이 더 속상하다.
다시 유럽으로 가보자. 민주주의가 발달할수록 표는 공평해진다. 공정해진다. 표가 공정해지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모두 한 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결국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서 못 가진 자에게 배분하겠다는 사람들, 대대수의 국민들이 그런 사람을 선호하게 돼 있다. 제레미 벤담에 의해 주장됐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즉 사회주의가 가미한 민주주의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 균형을 맞춰주지 못하면 위기에 빠졌을 때 이미 주었던 복지혜택을 빼앗을 수 밖에 없고 그때 국민들의 고통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남유럽의 문제는 과도한 퍼주기식 복지를 어떻게 큰 탈 없이 거둬들일 수 있을 지의 문제라고 보면 되겠다.
트로이카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퍼주기식으로 과도하게 올려놓은 최저임금을 20% 추가 삭감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 역시 인기주의에 입각해서 공휴일까지 수당을 지급했던 것을 더 이상 지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쓸데없는 인원을 뽑아서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공무원들을 추가로 1만5천명 삭감하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국민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 밖에 없고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그리스의 3개 정당 당수가 모두 반대하고 있는 것이 더 문제인 것이다.
앵커 > 정치인들이야 결국 국민들이 선출하는 거니까 국민들의 입장에 반하는 입장을 총선을 앞두고 내기가 애매한 모양인데 총선을 앞두고 있다면 그리스의 이런 정국을 헤쳐나갈 해법을 찾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전개가 될까
동양증권 박문환 >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파산 비용을 산출해 보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것은 해석하기에 따라선, 좋다. 나도 파산도 불사하겠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그리스는 이미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란 친구 정말 희한하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 같아서 주인이 누구인지는 가리지 않는다. 일단 들고 있는 사람의 말을 잘 듣게 돼 있다. 그리스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헤게모니는 그리스 쪽에 있었다. 내가 파산하면 너희들도 다 죽어. 이런 식이다. 맞는 말이었다. 그리스에서 발행한 채권이 결국 유로화로 발행됐으니까 그리스가 파산한다면 유로화 전체가 파산하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미 그리스 국채는 80%나 디스카운트 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고 주요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상당한 헤게모니가 EU 등으로 넘어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스는 더 이상 큰 소리를 칠 여력이 없다. 다만 어떻게 국민들에게 줬던 혜택을 복지를 잘 뒤탈 없이 빼앗아 오는가 이것이 큰 문제다.
앵커 > 그런데 그리스가 이렇게 시한을 넘길 경우 글로벌 증시에도 악재가 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에 최근 미치는 영향을 보자면 기존과는 달리 크지 않은 양상이다. 오늘 새벽에 마감한 유럽과 미국 증시 보더라도 그다지 크게 빠지지 않았고 그리스 증시는 오히려 3% 올랐다. 이 같은 현상 어떻게 봐야 하나?
동양증권 박문환 > 프랑스의 올랑드 후보는 독일과의 모든 협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독일의 지원은 신재정협약을 토대로 만든, 그걸 조건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신재정협약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독일 입장에서도 여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에 프랑스가 협약을 원점으로 뒤집고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면 독일 국민을 메르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나 있는 것 없는 것 다 퍼주고 뒤통수 맞았다고 하지 않겠나 그래서 서둘러 해결하라고 그 동안 그렇게도 반대해왔던 소위 브레디식 해법을 오늘 새벽 메르켈이 직접 거론했다. 만약 시간을 더 끌다가는 자신의 안위마저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브레디식 해법. 이미 남미에서 경험치가 있는 방법으로 오래 전에 그리스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해법 중의 하나로 수 차례 걸쳐 제시했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브레디식 해법을 몬티나 아니면 사르코지가 아닌 그 동안 반대해 왔던 메르켈 총리가 직접 거론했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것이 오늘 새벽에 시한을 넘긴 그리스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급락하지 않고 보합을 지켜줬던 이유가 된다. 오늘 이후 메르켈 총리의 브레디식 해법 진행여부가 무척 중요하다. 성사된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당분간 주가가 조정이 있다면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앵커 > 그리스에서 계속 잡음이 일고 있다. 민간채권단과의 협의가 만만치 않은 모양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동양증권 박문환 > 지금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가 그리스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 PSI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미 민간채권자들에게는 헤게모니가 없다. 동의하지 않으면 한 푼도 못 받는 것이고 동의하면 그나마 30% 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둘 중의 하나 선택하는 건데 선택의 여지도 없다고 본다. 헤게모니를 한 쪽에서 모두 가지고 있다면 타결은 어렵지 않다. 시간을 앞두고 잘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정치인들한테 있는데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인용하는 사탕 뺏기 이론을 다시 한 번 설명하겠다. 어린아이 앞에서 사탕을 들고 있으면 울지 않는다. 그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주면 좋아한다. 그 좋아할 때 마침 들고 있는 사탕을 빼앗게 되면 그때 어린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게 된다. 이처럼 뭐든 주지 않았을 때 보다 줬다가 빼앗았을 때 더 서럽고 아픈 법이다. 주식도 그렇지 않나 하다가 그냥 잃는 것보다 많은 수익 냈다가 다시 까먹는 것이 더 속상하다.
다시 유럽으로 가보자. 민주주의가 발달할수록 표는 공평해진다. 공정해진다. 표가 공정해지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모두 한 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결국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서 못 가진 자에게 배분하겠다는 사람들, 대대수의 국민들이 그런 사람을 선호하게 돼 있다. 제레미 벤담에 의해 주장됐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즉 사회주의가 가미한 민주주의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 균형을 맞춰주지 못하면 위기에 빠졌을 때 이미 주었던 복지혜택을 빼앗을 수 밖에 없고 그때 국민들의 고통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남유럽의 문제는 과도한 퍼주기식 복지를 어떻게 큰 탈 없이 거둬들일 수 있을 지의 문제라고 보면 되겠다.
트로이카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퍼주기식으로 과도하게 올려놓은 최저임금을 20% 추가 삭감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 역시 인기주의에 입각해서 공휴일까지 수당을 지급했던 것을 더 이상 지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쓸데없는 인원을 뽑아서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공무원들을 추가로 1만5천명 삭감하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국민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 밖에 없고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그리스의 3개 정당 당수가 모두 반대하고 있는 것이 더 문제인 것이다.
앵커 > 정치인들이야 결국 국민들이 선출하는 거니까 국민들의 입장에 반하는 입장을 총선을 앞두고 내기가 애매한 모양인데 총선을 앞두고 있다면 그리스의 이런 정국을 헤쳐나갈 해법을 찾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전개가 될까
동양증권 박문환 >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파산 비용을 산출해 보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것은 해석하기에 따라선, 좋다. 나도 파산도 불사하겠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그리스는 이미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란 친구 정말 희한하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 같아서 주인이 누구인지는 가리지 않는다. 일단 들고 있는 사람의 말을 잘 듣게 돼 있다. 그리스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헤게모니는 그리스 쪽에 있었다. 내가 파산하면 너희들도 다 죽어. 이런 식이다. 맞는 말이었다. 그리스에서 발행한 채권이 결국 유로화로 발행됐으니까 그리스가 파산한다면 유로화 전체가 파산하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미 그리스 국채는 80%나 디스카운트 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고 주요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상당한 헤게모니가 EU 등으로 넘어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스는 더 이상 큰 소리를 칠 여력이 없다. 다만 어떻게 국민들에게 줬던 혜택을 복지를 잘 뒤탈 없이 빼앗아 오는가 이것이 큰 문제다.
앵커 > 그런데 그리스가 이렇게 시한을 넘길 경우 글로벌 증시에도 악재가 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에 최근 미치는 영향을 보자면 기존과는 달리 크지 않은 양상이다. 오늘 새벽에 마감한 유럽과 미국 증시 보더라도 그다지 크게 빠지지 않았고 그리스 증시는 오히려 3% 올랐다. 이 같은 현상 어떻게 봐야 하나?
동양증권 박문환 > 프랑스의 올랑드 후보는 독일과의 모든 협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독일의 지원은 신재정협약을 토대로 만든, 그걸 조건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신재정협약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독일 입장에서도 여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에 프랑스가 협약을 원점으로 뒤집고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면 독일 국민을 메르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나 있는 것 없는 것 다 퍼주고 뒤통수 맞았다고 하지 않겠나 그래서 서둘러 해결하라고 그 동안 그렇게도 반대해왔던 소위 브레디식 해법을 오늘 새벽 메르켈이 직접 거론했다. 만약 시간을 더 끌다가는 자신의 안위마저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브레디식 해법. 이미 남미에서 경험치가 있는 방법으로 오래 전에 그리스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해법 중의 하나로 수 차례 걸쳐 제시했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브레디식 해법을 몬티나 아니면 사르코지가 아닌 그 동안 반대해 왔던 메르켈 총리가 직접 거론했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것이 오늘 새벽에 시한을 넘긴 그리스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급락하지 않고 보합을 지켜줬던 이유가 된다. 오늘 이후 메르켈 총리의 브레디식 해법 진행여부가 무척 중요하다. 성사된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당분간 주가가 조정이 있다면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