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미 증시, 중장기 상승 시그널..그리스 관건"

입력 2012-02-0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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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하루 잠시 조정을 받았던 뉴욕 증시가 또 다시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다우 지수가 2008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 역시 11년 내 최고치를,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도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는데 특히 S&P500지수 연초대비 7% 올랐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꽤 괜찮아 보이는데 그리스라는 잠재된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실적도 괜찮다. 코카콜라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증시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여기에다 S&P500지수는 장기이평선을 중기이평선이 뚫고 있는 양상이다. 200일이동평균선을 50일이동평균선이 뚫고 올라가면서 이른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고 있다. 이 얘기는 앞으로 당분간 추가적인 상승을 암시하고 있다.

유로존 문제도 그리스가 저렇게 2차 구제금융협상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결국 부채 문제가 큰 흐름에서 가닥을 잡아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아우러지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에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호재와 악재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먼저 호재성 재료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과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등 트로이카 실사단과의 2차 구제금융 최종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고용이 점진적으로 살아나가는 가운데 지난 12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구인 건수가 거의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2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이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이 카드 빚을 늘리고 은행들의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그리스 노동계가 강도 높은 재정긴축 조치에 항의하면서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국이 이달 말까지 일시 연장된 급여소득세 감면이 올해 전체로 연장되지 못할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이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 그리스 문제를 풀어보면 우선 그리스 정부가 트로이카 실사단과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그림이고 2차 구제금융 지원 1300억 유로를 지원 못 받게 되면 다음달 돌아오면 150억 유로 규모, 140억 유로 규모의 빚을 갚기 어려워져 사실상 디폴트라는 충격을 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 트로이카 실사단이 요구했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담은 초안, 최종합의서는 작성됐다. 최종합의서에 서명해야 되는데 이 서명을 받기 위해서는 그리스 정부가 의회 내 비준을 받아야 한다. 이게 만만치 않다. 의회 내 연립정부 3당이 포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공공부분을 민영화하고 공공일자리 1만5천 개를 감축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정부 여당 내 목소리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의회 건물 밖에서는 그리스 노동계가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오늘만 하더라도 지금 대중교통이 멈췄고 항공을 제외한 관공서 학교 은행 상점 등이 문을 닫으면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서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과연 이것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어떻게 볼지도 관심사다.

또 하나가 1300억 유로 2차 구제금융안이 증액되지 않겠느냐 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 여전히 구제금융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은 이를 전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 나스닥 지수가 11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모멘텀은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 덕이었다. 20만 건 이상 민간고용을 중심으로 꾸준히 개선된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까 경기후행지표인 고용이 좋아지면 결국 부동산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기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었다. 오늘 발표됐던 지난해 12월 민간구인건수 역시 3년 반 내 최고치였다.

그런데 밴 버냉키 FRB 의장은 1년에 두 차례 의회에 나서서 미국 경기에 대한 진단 증언을 한다. 이게 상 하원 험프리 호킨스 증언이라고 하는데 이틀에 걸쳐 상원과 하원 예산위원을 드나들면서 미국 경기 진단을 하는데 이 자리에서 다소 보수적인 일자리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구인건수는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고용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특히 10개월 이상 장기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장기일자리가 없는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여전히 취약한 편이기 때문에 이게 좋아지기 위해서는 아직 회복이 요원해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방향은 무엇보다 고용과 물가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미 지난달 FOMC회의에서 제로금리를 3년 더 추가로 연장하는 안을 밝혔다. 앞으로 계속 금리인상이 어떻게 될지 향후 경기에 대해 매 통화정책회의 때마다 밝히겠다고 언급한 만큼 더 이상 금리를 가지고 미국의 통화정책을 부양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당초 일부에서는 지난 달 FOMC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에도 어떤 힌트가 있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무위로 끝났다. 여기에다 지난 달 고용지표마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타나니까 3차 양적완화는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연준의 의장 미국의 중앙은행장이 아직은 고용이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한 만큼 물가를 감안하게 돼서 고용시장에 훈풍을 제공하는 것은 3차 양적완화 밖에 없다. 돈을 더 푸는 정책을 만지작거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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