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한국에 필요한 원유 공급"

<앵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이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필요로 할 경우 어떤 요청과 수요도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우디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에게 들어봅니다. 유주안 기자.

<기자> 중동 3개국 순방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알-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안정적인 원유수급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기름값까지 오르면 경제위기가 오고, 산유국 외교 문제가 생기는 것까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이미 장관은 "원유수급과 관련해 한국의 어떤 요청과 추가 수요도 충족시켜 주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접견은 미국과 EU 등이 이란 핵개발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등 제재에 나서며 세계 석유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협력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원유 도입분의 36% 가량을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인 공급 확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리나라가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그간 "속도조절을 해 가며 점진적으로 형편에 맞게 감축하겠다"며 "제재 발동의 전제조건은 원유시장의 안정"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 대통령과 나이미 장관 접견에서는 석유와 가스 수급 원활화 등 에너지 협력 채널 강화뿐 아니라 한국기업의 사우디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 참여 등에 관한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나이미 장관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대규모 건설 발주 계획을 언급하며 "사우디에 제2의 건설 붐이 일고 있는 만큼 한국의 건설회사들이 사우디에 투자협력을 강화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저녁에는 양국 기업인들을 만나 방위산업과 주택 건설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또 사우디 최대 문화축제인 `자나드리아` 축제에 주빈국 정상으로 참석한 다음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