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사퇴

입력 2012-02-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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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태광그룹 회장단이 일괄 사퇴했습니다.

결심 공판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법원의 정상 참작을 얻어 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그룹 회장단이 모두 사퇴했습니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과 오용일 부회장 등 회장단이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사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대한화섬 대표를 비롯해 티브로드홀딩스 등기 임원 등 태광그룹과 관련된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기자> "이호진 회장은 회삿돈 400억원을 횡령하고 그룹 측에 97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 회장은 현재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징역 7년과 벌금 70억원을 구형받은 상태입니다."

징역 3년을 구형받은 오용일 부회장도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났고 박명석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도 사임했습니다.

태광그룹은 회장단 사임을 기점으로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태광그룹 관계자

"투명하고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다시 도약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퇴는 21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정상 참작을 얻어 내기 위한 극적 장치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의 경우 이번 사임 배경으로 `건강상의 이유`를 직접 언급하면서 `형량 낮추기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는 해석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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