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점검에 은행권 배당 축소

입력 2012-02-12 16:44   수정 2012-02-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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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점검에 나섰습니다.

경제 위기에 대응해 은행들의 내부 유보금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은행들의 배당 축소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8일부터 3일간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점검 대상에는 국민과 신한 등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해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지방은행의 경우 서면검사로 대신했지만, 시중은행에는 검사인력을 직접 투입해 강도높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을 테마로 집중 점검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내부 유보금 확대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위기 대비 차원"이라면서 "건전성 분류가 잘못되어 있거나 대손 충당금과 준비금이 부족할 경우 3월 말 이후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연초부터 이뤄진 건전성 점검이 최근 고배당 논란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앞둔 외환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고배당을 감행했기 때문입니다.

또 KB 등 시중은행들마저 호실적에 걸맞는 배당을 실시하겠다며 금융당국과 엇박자를 냈습니다.

지난 9일 금감원의 점검과정에서 이뤄진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010년 46.6%에서 지난해 11.7%로 낮아졌고, 신한금융도 14.9%에서 11.5%로 배당성향이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있을 우리와 하나금융의 배당규모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점검 결과에 따라 중간배당 형식으로 이뤄져 온 외국계은행의 고배당 관행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융당국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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