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담배 인상 '반발'.. KT&G '수혜'

입력 2012-02-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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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산 담배회사들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면 가격 동결을 선언한 KT&G는 점유율이 올라가는 등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BAT와 JTI에 이어 올해 필립모리스 코리아까지, 외산 담뱃값이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외산 담뱃값 인상을 반대하는 1만 명 서명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국회와 정부청사, 시내 곳곳에서 가격 인상을 항의하는 1인 시위자도 등장했습니다.

<기자> “소비자들이 외국계 담배 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값을 올려야 하는 명분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증가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08년 848억원, 2009년 947억원, 2010년에는 1천33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순이익의 대부분을 해외로 배당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2008년~2010년까지 로열티와 배당금 명목으로 3천280억원을 해외로 보냈고, BAT 역시 2010년에 순이익 122억원 전액을 해외에 배당했습니다.

외산 담배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사이 가격동결을 선언한 KT&G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전망입니다.

KT&G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8%였지만, BAT가 가격을 올린 2분기 이후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필립모리스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위원

“지난해에는 BAT에서 빠진 물량이 필립모리스와 KT&G로 양분됐었는데, 올해는 필립모리스의 수요 일부가 KT&G로 갈 것으로.. 올해 1분기에 60.8%까지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 수요자들을 꾸준히 파고들었던 외산 담배회사들이 가격 인상의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토종 담배회사 KT&G가 고스란히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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