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미,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희석"

입력 2012-02-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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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 그리스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뉴욕증시에도 관심사다. 그러나 개장 초 상승세로 출발할 수 있었던 요인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그나마 꾸준히 개선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의 제조업도 괜찮고 주택시장 지수도 4년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뉴욕증시의 펀더멘탈은 그다지 변한 게 없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단기급등에 따른 고점에 대한 부담이다.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500지수 일제히 전고점을 상향돌파했기 때문에 추가로 더 가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에 시장의 주도주라고 할 수 있는 애플사가 주당 500달러 넘어 오늘 장중 509달러까지 돌파하기도 했는데 2% 정도 빠지면서 마감했다. 500달러를 살짝 밑돌고 있는데 평가는 두 가지다.

분기말 펀드매니저들 포트폴리오 교체를 앞두고 애플의 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매력적인 건 알겠는데 수익을 얼마나 더 가져다 줄 것인가 주당 500달러에서 10% 수익내면 550달러 정도는 나와야 되는데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주가 110만원 넘어서니까 10% 수익을 올리려면 120~30만원 가줘야 되는데 단기간에 갈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이 똑같이 애플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단기고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성격이 짙다. 그리스의 불확실성이라든가 이란 상황이 악화돼 국제 유가가 많이 뛰었다는 점 보다는 오히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 달 FOMC의사록이 공개됐다. 지금 FOMC의사록 가장 중요한 건 금리도 아니고 연준이 돈 더 풀 것인가 3차 양적완화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의중이 어디쯤 와 있나이다. 지난 달 말 회의 결과인 FOMC 의사록을 뜯어보니 3차 양적완화 도입하자는 의견은 일부였다. 대다수가 경기 상황을 지켜본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니까 그럼 별반 기대할 게 없네 라는 실망매물이 나온 것이다.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호재성 재료다. 그리스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 신민당 대표들이 긴축이행 확약서를 트로이카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에 보냈다. 미국 주택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주택시장지수가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제조업경기가 예상밖에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넉 달 연속 상승하면서 1년 반 만에 가장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장 끌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2차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 여부에 대한 결정을 오는 20일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달 산업생산이 예상을 깨고 제자리 걸음하는 데 머물렀다. 제조업 가동률도 예상외로 부진했다. 이란이 유럽연합 6개 국에 대한 원유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결의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에 대한 보복차원으로 분석된다.

디데이가 15일이었다. 디데이를 앞두고도 그리스 3개 정당이 자기네들이 통과시켰던 승인했던 2차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을 구체적으로 나열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가장 민감한 노조들이 들고 일어나는 연금삭감안이 포함돼 있었다. 3억2500만 유로의 연금삭감을 포함한 구체적인 긴축이행 각서를 오늘 제출했다.

하지만 배는 이미 떠나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이지 못하고 전화화상 회의하는 데 그쳤다. 전화화상 회의 결과 아직은 그리스 구제금융을 결정하기엔 좀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결정을 유보한 것이다. 오늘 장 끌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2차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여부를 오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로그룹 정례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유로존 내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건 그리스 의회가 긴축이행을 약속했다 하더라도 4월 총선이다. 지금 과도정부를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 신민당 등 당이 전체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당이, 내각이 교체가 된다면 이행여부에 대해 누가 보증하겠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유로존 국가들은 오히려 2차 구제금융 제공여부는 오는 4월 그리스 총선이 끝난 이후로 연기하자는 안까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이렇게 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3월을 넘어 4월까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반대하는 국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오는 20일 유로존 정례회의에서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달 있었던 올해 첫 FOMC회의 24일과 25일에 있었다. 이때 나왔던 것은 제로금리를 1년 더 연장해서 2014년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 일언반구 한 마디도 코멘트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망매물이 나오기도 했는데 오늘 FOMC의사록을 보니까 의견은 제기가 됐다. 아주 극소의 의견이다. 지금 경기상황에 미루어 조만간 머지않은 시기에 3차 양적완화를 채택하자는 주장이 극히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그 배경에는 현재의 경제여건으로 미루어 아직 확연한 회복세가 아니기 때문에 연준이 돈을 푸는 추가로 자산을 매입하는 국채자산을 매입한다는 점을 보증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이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경제가 다시 둔화될 경우 3차 양적완화 도입 시기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정도 선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로금리 수준을 2013년이 아닌 2014년까지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던 것으로 알려져 3차 양적완화 도입이 연준의 시각에서는 멀리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지수하락에도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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