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실적 '사상 최대'…올해는 '어려워'

입력 2012-02-17 16:39   수정 2012-02-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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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금융이 그룹 출범 후 사상 최대인 2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을 모두 합치면 거의 9조원에 가까운데요...하지만 올해는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대금융그룹 가운데선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이 그룹 출범 후 사상 최대인 2조 1천 561억원을 기록했고, 총자산도 국내 최대 규모인 394조 8천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8천억원 넘게 늘어나고, `원두(OneDo)` 혁신 운동을 통해 업무 효율화에 나선 덕분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신한과 국민, 하나금융의 실적을 더할 경우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은 9조원(8조 8천571억원)에 거의 육박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이 호실적을 주도했습니다.

10% 안팎의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4조원대에 이르는 현대건설 지분 매각 차익이 은행으로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도 순이익 급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KB금융의 경우 건설과 조선 등 기업구조조정과 부실여신 관리로 2010년 2조 8천억원에 달했던 대손충당금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적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은행들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데다 나빠진 경기 탓에 영업기회 축소와 대손비용 지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출금리와 수수료 인하 등 외부 규제 강화 움직임도 실적 악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홍헌표 KTB 투자증권 연구원

"일회성 요인이 일단 빠지게 될 것이구요. 대손비용들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금융지주 전체적으로 봐서는 지난해보다 이익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금융그룹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기뻐하기 보다는 올해 실적 악화를 대비해 비은행 부문 강화 등 수익구조 다변화와 비용절감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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