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사 시작부터 파행

입력 2012-02-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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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부총재를 비롯한 고위간부 인사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당초 부총재 후보 1순위로 거론됐던 외부출신 인사에 대해 내부반발이 거세지면서, 대신 김중수 총재의 측근인물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요즘 새로운 부총재를 정하는 문제로 소란스럽습니다.

최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주열 부총재의 후임에 김준일 경제연구원장과 박원식 부총재보를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1순위인 김준일 원장이 김중수 총재와 같은 한국개발연구원, KDI 출신이라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 부총재 자리에 외부출신 인사가 임명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내부의 반발을 산 것입니다.

<인터뷰> 배경태 한국은행 노조위원장

"부총재라는 자리가 금통위원으로 겸임하는데다가 내부 경영총괄하는 자리기 때문에 전문성도 필요하고 내부 조직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면 그자리에 업무수행을 하기 어려운 자리거든요."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내부출신인 박원식 부총재보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식 부총재보는 김중수 총재가 취임할 당시 비서실장이었지만 불과 1년여만에 총무국장을 거쳐 부총재보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부총재보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가장 먼저 한국은행의 2인자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김 총재가 자신의 측근인 박원식 부총재보를 부총재로 끌어올리기 위해 명분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풍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한편 김준일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부총재보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 노조는 이마저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은 내부 고위간부 인선에서 잡음이 나타나는 가운데, 조만간 본격화될 금통위원 인선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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