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거래 수수료, 못내리나 안내리나

입력 2012-02-19 11:03   수정 2012-02-19 11:03

<앵커>

국내에 모바일 주식거래가 보편화 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수수료를 HTS보다 높게 받는 증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를 고집해왔던 증권사들도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 비중은 8.5%. 불과 2년 전 2%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모바일 거래 비중은 10%를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이처럼 모바일 주식거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반해 상당수 증권사들의 모바일 거래 수수료는 여전히 HTS보다 높습니다.

1천만원 이상의 주식을 모바일로 거래할 경우 SK증권은 0.13%, KB투자증권은 0.12%, 동양증권은 0.1%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HTS 거래수수료인 0.015%보다 7배에서 9배 가량 많이 받는 겁니다.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온라인 담당자 (음성변조)

"아이폰용 어플을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쓸 수 없고 새로 만들어야 해요. 갤럭시탭용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아이폰용을 아이패드에서는 쓸 수 있느냐. 아니에요. 또 만들어야해요. 비용이 몇 배 들어요."

주식거래 어플의 개발 비용은 약 3~4억원. 한 증권사당 어플의 개발비만 수십억원을 부담하다보니 개발비용이 고스란히 수수료에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도입 초기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급하게 외부 어플을 끌어다 썼는데 자체 어플을 구축한 후에도 여전히 고객들이 제휴 어플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증권사들이 이중 삼중의 어플 이용비를 부담하는 것도 수수료 인하의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거래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증권사들도 더 이상 높은 수수료를 고집하기 힘들 전망입니다.

실제로 미래에셋과 키움증권이 모바일과 HTS 수수료를 모두 0.015%로 통일했고 최근에는 메리츠와 LIG, 한화증권 등이 모바일 거래 수수료를 HTS보다 오히려 더 낮게 책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 유치를 선택한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개발비 부담을 느꼈던 증권사들도 조만간 수수료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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