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에 농협금융 CEO 인선 지연

입력 2012-02-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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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 2일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의 CEO 인선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과 생명·손해보험 등을 거느린 농협금융지주의 새 대표로 누구를 뽑을지 농협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주 열린 인사추천위원회에서 37명의 후보자들에 대해 심사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시 후보자를 선별하기로 했습니다.

농협 중앙회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면서 "늦어도 이번 주안에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큰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출범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 이유는 금융당국과의 조율이나 5조원을 출자한 정부의 의중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입니다.

농협 안팎에서는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관료출신인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자의반 타의반` 농협금융의 새로운 대표로 밀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노동조합은 정권 말기 `낙하산 인사` 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출자를 빌미로 농협의 독립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농협중앙회 노동조합 관계자

"농협 자율성을 침해해선 안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농협법 자체에도. 농협금융지주사에 돈을 투입해서 농협을 지배하려는 의도라고 (보여지고)…나중에 매각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농협 노조는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하면서도 농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발탁되어야만 농업인들을 위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농협 내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김태영 전 신용부문 대표와 신충식 전 전무 중 한 사람이 농협금융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부 출신 인사 영입 필요성이 제기된 뒤 당초 농협금융 대표와 은행장을 겸직시키기로했던 방안도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고 내부인사가 은행장을 맡는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 새로운 농협금융 대표에 외부 출신이 올지 내부 출신이 맡을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23일 열리는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정되지 못할 경우 농협금융지주 설립 일정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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