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유동성 장세의 핵 '각국 중앙은행'

입력 2012-02-21 07:52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요즘 들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은행이 목표를 수정하면서 이제 경기부양차원으로 돈을 많이 풀고 있다고 하는데 유동성 장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앙은행의 움직임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증시에서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최근처럼 초점이 맞춰지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EU 12개의 국가들이, 물론 27개 회원국이지만 그 중에 핵심 국인 12개 국가들이 성장을 촉진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는 것을 잘 보기 바란다. 그와 관련해 유동성 공급의 핵인 중앙은행이 왜 이렇게 많이 변신하냐 하면 통화정책 환경이 변해서 그렇다고 보면 되겠다.

세계경제에서 주가상승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했는데 그만큼 실물경제부분의 자산, 부의 효과 부분이 크다. 그 부분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유명한 버냉키 독트린, 이게 일반적으로 세계 각국들이 전부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통화정책 목표에 있어서는 적정금리 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금리 수준이 적정금리보다 높으면 앞으로 금리가 낮아진다. 그리고 금리가 낮으면 올라간다 이렇게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적정금리 산출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데 과거에는 정책 목표를 감안하지 말라는 피셔공식으로 많이 따졌지만 지금은 정책 목표를 감안한 테일러 준칙으로 많이 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변경 방식에는 올해 들어 버냉키 의장이 얘기했던 기준금리 사전예고제를 전부 수용하고 있다. 일본까지 수용하는 상황이다. 지금 가장 관심 있는 돈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목표가 경기부양 쪽으로 가면서 유동성장세를 연출한다고 보면 되겠다.

앵커 > 각국 중앙은행의 목표의 변화가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나중에 인프레라든가 이런 게 어떤 쪽으로 부작용이 미칠까 우려될 정도로 돈을 많이 푼다. 그러면 각 중앙은행 입장에서 돈을 얼마나 푸는지 얘기하겠다. 연준은 정책적으로 돈을 풀지 않는다. 돈은 많이 나와 있는데 증시주변 실물경제로 금융섹터에서 머무는 돈을 몰아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통화정책이 단순히 돈을 공급하는 것을 첫 단계라 하면 지금은 미 연준 입장에서는 한 단계 위기가 극복된 상태에서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이 줄어들다 보니 금융섹터의 돈을 증시 주변으로 실물경제로 몰아가는, 이것도 똑같은 돈의 공급효과가 있다. 이런 쪽으로 몰아가는 두 번째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유럽은 첫 번째 단계다. 중앙은행에서 돈을 공급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금리 인하와 함께 LTRO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이달 말에 2차 700조원 정도 풀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첫 번째 단계로 정책당국에서 돈을 공급하는 이런 단계를 잘 보기 바란다. 위기 극복 정도에 따라 돈을 공급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래서 일본은 다시 어려워지니까 첫 번째 단계에서 정책당국에서 돈을 공급하는 쪽에서 10조 엔 정도의 디플레 대책 차원에서 돈을 공급하는 대책을 폈다.

중국은 아직까지 돈을 풀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부분에 거품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문제는 금리인하 쪽으로 가는데 24일부터 지준율을 인하한다.

그리고 브라질이나 인도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이 나중에 부작용이 우려될 정도로 돈을 많이 풀고 있다.

앵커 > 각국 중앙은행이 이런 경기부양 차원에서 돈을 풀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유동성이 풍부한 시점이라고 한다. 국제 유동성의 규모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겠는데 이것이 유동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 점은 많이 물어보는 대목이다. 어제도 한국경제신문에 관련된 기사를 썼는데 세계적으로 돈이 얼만큼이냐 총괄적인 지표를 얘기할 수 있느냐 하는 얘기인데 지금 세계 각국들이 유동성의 범위가 차이가 있다.

M1, M2, M3 그 다음에 광의의 개념, 최강의 유동성 해서 서로가 다른 유동성의 포함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현금, 노트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카드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지역주민에 가서는 지역 자체적인 화폐를 사용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포인트나 이런 것도 화폐의 기능을 한다. 그래서 세계 각국들이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포인트 개념도 차이가 있다. 그래서 어떤 쪽을 유동성에 포함시키느냐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처럼 총 통화로 전세계 유동성을 표시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지금의 유동성을 전부 포괄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나타나는 것 가지고 유동성이 얼만큼 풍부한지 파악해 볼 수 있겠는데 코스피 지수 2040선 간다. 이렇게 얘기한다. 그런데 경제는 안 좋다. 둔화된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얘기해야 하느냐 바로 주가가 경제 실상을 반영되는 측면에서 보면 잘 이해되지 못하는 현상이다. 바로 그것이 돈이 많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원래 통화라는 것은 실물경제에 적정한 통화량을 공급해야 되는데 돈이 많다 보니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 그리고 역설(paradox)이나 수수께끼(conundrum)같은 이런 비정상적인 비이성적인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국채가 매혹적인 안전자산으로 선진국의 안전대상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유럽도 한국의 국채를 사고 신흥국도 한국의 국채를 사는 과정에서 한국판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돈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앵커 > 이 많은 국제유동성이 어디로 흐를 것인가가 시장의 관심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들어오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돈 많이 흐르는 것은 세계 각국들이 두 가지 각도다. 내부에서는 증시 쪽으로 머니 무브 현상 채권에서 증시 쪽으로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선진국의 모습이다. 아직까지 개도국은 채권에서 증시로 머니 무브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신흥국은 돈이 철철 넘치기 때문에 증시 쪽으로 가는 것과 채권 쪽으로 서로 다 가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돈을 많이 풀지만 이 자금이 신흥국 쪽으로 많이 가기 때문에 선진국 자체는 아직도 증시가 이렇게 나면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선진국 자체적으로 보면 채권에서 위험자산 주식 쪽으로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신흥국은 자국 통화가 돈을 많이 풀지 않지만 외국자본들로 돈이 넘치다 보니 위험자산 증시 쪽으로 가는 것도 있고 안정자산 채권 쪽으로 가는 상태, 이런 상태가 보인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신흥국의 브라질 한국, 중국, 이런 3개국을 중심으로 자금이 많이 몰려오는 상태에서 경제여건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가고 통화가치도 강세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앵커 > 최근 국내 시장 살펴보면 다른 때와는 달리 유럽계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소피아 부인의 자금여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우리나라의 주식투자 자금이 9조5천억원 정도 들어왔다 하는데 이 중에 약 5조 8천억 이상이 유럽계 자금이다. 그런데 지금 자금이 전부 유로 캐리자금은 아니다. 그래서 소피아 부인이 전부 휘젓고 다닌다고는 생각해 볼 수 없겠지만 상징적 측면에서 유럽계 자금이다 보니까 소피아 부인 얘기가 나온다. 지금 LTRO 프로그램에 의해 자금이 많다 보니 영국계 자금과 유럽계 자금 특히 룩셈부르크나 프랑스 자금, 특히 룩셈부르크 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상징적 의미로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유럽계 자금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유로 캐리자금을 주도하는 소피아 부인이 한국 주식 시장에 많이 눈에 띄고 그러다 보니 한국 주가의 향방을 알기 위해서는 소피아 부인의 움직임이 주목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앵커 >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 중에 50%가 넘는 자금이 유럽계 자금이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가장 관심이 되는 대목이다. 지금은 금리차는 환차익과 비슷하다. 우리가 각국의 통화를 결정하는 요인을 통계기법상에 요인분석을 해 보면 선진국의 캐리자금은 대부분 환차익을 겨냥해서 들어오는 자금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정부 단계에서 금리를 변경하는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자본이 앞으로 얼만큼 더 들어올 것이냐는 측면은 환차익을 생각해 봐야 하는데 보통 소비자 경제학에서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를 때 더 먹으면 오히려 밥을 먹는 것이 탈이 난다. 그런 각도에서 외국인들이 탈이 나는 정도가 얼만큼이냐 할 때는 1070원 정도 보고 있다. 그래서 1120원까지는 배가 고픈 상태에서 많이 들어왔다. 주가도 많이 뛰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증시의 기대수익률은 뒤늦게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배가 부른 상태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1170원에서 지금 1120원 정도로 보면 더 들어와서 밥맛이 있긴 있는 상태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유입규모나 속도는 많이 줄어든다.

앵커 > 지금처럼 외국자금이 많이 들어오다 보면 갑자기 유출될 가능성도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이런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신흥국에서 보면 정책적으로 보면 외국자본 유입에 대해 대비책을 내놓는 시점이다. 브라질이 대표적으로 외환거래세에 토빈세 문제가 거론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요인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도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 외국자본이 유출 문제에 대해 학자를 중심으로는 많이 얘기되는데 왜 정책 당국에서는 그런 조짐이 없을까 했을 때는 역시 과거보다는 완충자본을 많이 놔둔 상태에서 그런 게 아닌가 충분히 대비책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과거에 외국자본이 많이 들어오면 유출에 대해 정책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인데 모르겠다. 선거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그런지 지금은 금융의 위기와 관련된 대책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많이 찾아왔다. 그런 점은 믿고 유출문제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닌가. 내부적으론 많이 준비할 것으로 보이는데 외형상으로는 언론에 그렇게 비치지 않는다. 그런 점에 믿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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