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문제 순조롭게 풀릴까”

입력 2012-02-21 09:31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오늘 새벽부터 각 증권사 리서치 센터나 언론사 데스크들은 그리스 협상타결 소식을 기다리면서 초조한 상태일 텐데 거의 지칠 때가 됐다. 현지시간으로 한밤 중이 됐는데 아직까지 협상 결과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번 유럽 시장 마감브리핑을 보겠다. 왜냐하면 미국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이었기 때문에 유럽증시가 대신 분위기를 전해준다고 보면 되겠고 여기에 어떤 세부사항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어제 미 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월가 금융사 소속 해외시장 트레이더들까지도 토, 일, 월 3일 동안 연휴를 즐기는 동안 유럽증시가 월가분위기를 대신했다. 그래서 제목에 이렇게 나온 걸 보면 중국의 지준율 인하조치가 이틀 뒤에 나왔다. 그리고 그리스 협상 기대감에 유럽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개장 전에 지수를 가지고 우리나라 개장 상황에 적용한다면 무리가 있는 게 유럽증시의 상승폭이 너무 과장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미국이 휴장인 날은 거래량 부진으로 인해 유럽증시까지도 상승이든 하락이든 그 폭이 커지는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서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겠다. 오늘 미국이 연휴라서 그런지 유럽계 금융사 소속 전문가들 인터뷰 내용이 대부분이다. 노르디아 뱅크 측의 의견이다. 그리스 2차 구제자금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다면 분명 시장에 호재가 되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증시가 상승모멘텀을 찾을 때 마다 수도 없이 써먹어 왔던 재료가 그리스 2차 구제자금 지급인 만큼 그다지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리스 채권교환이나 처리 문제 그리고 ECB의 방법론과 역할론 등이 앞으로 남은 이슈들 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쪽으로 빠르게 터닝을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Saxo 뱅크 측 의견. 지금 전세계의 관심이 유로존과 유로화의 안정에 쏠려있지만 결국 그리스 협상이 타결되고 나면, 중국이 다시 무대 위로 올라오게 될 것이다. 중국은 자신들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로존 경제의 안정화 노력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UBS측 의견. 최근 ECB의 그리스 채권스왑 이게 그리스 채무를 일부 감면 혹은 유예해 주는 기능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그리스와 민간채권단 양측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그리스 협상타결 후 증시는 오히려 투자자들로 하여금 지금이 과매수 국면이라는 현실에 더 집중하게 만들 것이고 이에 따라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이럴 때 흔히 불길하게 얘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증시 격언인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것이다. 만약 그리스 협상타결 소식이 적극적인 차익실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인데 이 내용을 미리 예상해 보겠다. 아테네 지수 어제 마감 상황 보겠다. 그리스 협상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하루였는데도 불구하고 지수는 0.18% 소폭의 상승을 보였다.

차트에서 비교해 보면 그리스 지수와 대한민국 코스피 지수가 약간 격차는 있어도 동조화 추세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이만큼의 상승분 이게 선반영이다. 상승할 모멘텀을 찾을 때 마다 너무 많이 써먹었던 재료다. 따라서 그리스 협상 타결 소식이 유럽증시 상승분만큼 그렇게 크게 시장에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중기관점으로 본다면 그리스 2차 구제자금 협상 타결 소식이 시장에는 매수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외신 기사 보겠다. 마켓워치가 전한다. 이번 그리스 협상타결 소식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인데 마켓워치에서는 이번 그리스 협상타결 소식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정서적으로 볼 때는 해묵은 악재의 해소 그 다음에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그리스 디폴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헷지하고 있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매수에 그대로 힘을 보태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학계나 시중 경제학자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최대 은행 소시에떼 제네럴 측의 의견 그리스 구제자금 지급은 결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향후 긴축이 진도에 맞게 진행돼야 구제자금이 순차적으로 지급된다는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된다. 그런데 그리스는 앞으로 몇 분기동안 이런 진도에서 이탈할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이럴 경우 여러 번에 나눠 지급되는 2차 구제자금 지급 일정이 중간에 갑자기 불가론으로 뒤집힐 수 있다고 리스크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중기관점으로는 유동성장세의 진행은 여전하다는 증거가 나와 있다. 로이터서베이 내용 살펴보겠다. 로이터 통신에서 전세계 경제학자들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ECB에서 LTRO 단기채권을 장기채로 대환해 주는 방식인데 그 금리가 1%대 완전 저금리다. 이 규모가 5000억 유로가 된다는 서베이 결과다.

로이터 통신에서 전세계 시중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ECB가 유로존 시중은행들에 대한 1%대 저금리 채권 장기 대환 LTRO 프로그램은 2회 차 중에 현재 두 번째 회차가 진행 중이고 이 규모는 최소 2천억 유로에서 1조 유로까지로 평균 4920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나와 있다.

유동성장세는 어제 중국까지 지준율 인하하면서 동참한 상태인데 이런 유동성이 우리나라로 흘러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지난해 많이 빠졌던 유럽계 자금들이 최근 많이 들어오는 것은 이탈리아 스페인 채권 시장에 몰렸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성격의 자금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다. 반대로 급격한 유출 가능성도 주의해야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겠다.

ECB 통화정책 기조까지 앞으로 내다본다면 이런 유동성 완화 기조는 계속 진행될 것이고 ECB 기준금리가 결국은 사상최저치인 0.75%까지 그리고 올 중순 경에 이런 조치를 예상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서베이 결과가 되겠다.

뉴스 속보창을 보면 아직까지 그리스 구제자금 지급 협상소식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고 다만 앞으로 부채 감축비율을 더 올려야 될 것이다. 무리다. 이런 내용만 나와 있다. 그렇다면 ECB의 유동성 공급 조치는 어디로 들어갔느냐 보겠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 보면 지난해 11월까지 정점을 찍고 그 뒤로 뚜렷한 하향안정화 조치가 일어나고 있고 지금 시장에서는 안정된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다음에 유로존의 압력계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도 한때 7%까지 갔었지만 지금은 6% 미만의 안정된 흐름 보이고 있다. 이 하락분이 ECB의 LTRO든 국채매입이든 여러 가지 오퍼레이션의 결과였다.

따라서 유동성공급 기조 다시 말하면 ECB의 통화완화 기조는 올해 중순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준금리가 0.75%까지 가면서. 이렇게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그리스 재료에 따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도세를 매수 타이밍으로 잡더라도 유동성 랠리는 중반까지 지속된다는 서베이 결과까지 참고해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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