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이 해외에서 빌린 돈보다 1천억달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빌려준 돈은 빨리 돌려받고 빌린 돈은 천천히 갚는 구조로 외채의 질도 좋아졌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과 빌린 돈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대외채권이 지난해 말 98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6년 1천557억달러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아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빌린 돈 4천억달러 중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전년보다 4.7%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빌려준 돈 5천억달러는 단기채권이 장기보다 3.5배 더 많았습니다.
빌려준 돈은 빨리 돌려받고 빌린 돈은 천천히 갚을 수 있게 돼 외화유동성이 크게 개선된 것입니다.
<인터뷰> 유병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줄이거나 안그러면 외환건전성부담금 제도를 도입을 해서 단기외채를 줄이도록 노력을 많이 하다보니까 그 영향이 많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채무 지급능력도 선진국보다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총외채비율은 35.9%로 47.6%인 일본보다 낮았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많게는 1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외채의 전체규모는 전년보다 390억달러 증가했지만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늘고 무역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은행의 무역금융 공여 잔액은 615억달러로 전년보다 86억달러 증가했고 해외직접투자액 역시 1천606억달러로 전년보다 175억달러 늘었습니다.
대외채권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외채의 질이 좋아지면서, 우리 외화유동성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나아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