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 칸, '또' 성범죄 혐의로 소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62)가 불법 매춘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범죄와 연관돼 IMF 총재직을 사임한 스트로스 칸은 이번에는 섹스 파티와 관련해 경찰에 소환됩니다.



그는 파리와 워싱턴, 마드리드, 빈, 벨기에 겐트 등지의 레스토랑과 클럽에서 섹스 파티를 벌였으며, 여기에 참여한 여성이 매춘부고 이들에게 지불한 돈의 출처가 부정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기소 대상이 됩니다.

또 그는 프랑스 북부도시 릴의 고급 호텔을 무대로 한 매춘조직에 연루된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장비회사와 건설회사 사장 등 지역의 몇몇 주요 인사들이 같은 혐의로 이미 기소된 가운데 스트로스 칸 전 총재는 이들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섹스파티를 연 대가를 지불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섹스파티 관련 혐의로 기소된 사람 가운데는 3명의 호텔사장과 변호사 1명, 지역 경찰책임자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도 성 추문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당시 32세의 여성작가는 그가 2003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 주장이 사실로 추정되지만,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수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발간된 한 책에 따르면 스트로스 칸은 섹스파티 등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겼다고 시인했으나 일부 파티 참석자가 성매매 여성인 줄 몰랐다고 부인했습니다.

한때 프랑스 대선의 유망주로 떠올랐던 스트로스 칸은 자신이 소속된 사회당에서조차 외면당하는 기피 인물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