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 - 박문환의 증시퍼즐>
동양증권 박문환 > 처음 헤어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그리스는 당장 회생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쪽에 돈을 쏟아 붓는 것보다는 은행을 살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유로 정상들은 징벌적 차원에서 은행들의 희생을 요구했었다. 이번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은행보다는 그리스를 좀 더 도와주는 것을 보였다.
민간채권단과의 합의가 모두 성사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채권단들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 액면가의 31.5%를 11년에서 30년 만기의 다양한 그리스 채권으로 교환하게 되고 또 15% 정도는 현금화가 쉬운 2년 만기의 EFSF 발행채권으로 교환된다.
이것들을 현재 요구수익률로 모두 할인하게 되면 순현가 기준으로 모두 75%를 탕감하게 되는 셈인데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최대 70%까지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해왔었지만 이것이 결국 5%P 정도 손실규모가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리스 국가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는 채무탕감이 많다면 회생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다. 적어도 2014년 돌아오는 채권까지는 디폴트 리스크 사라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언제나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도 있기 마련이다. 은행들 입장에선 좀 더 난감해졌다. 그리스의 은행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는 6월까지 겨우 핵심자본 비중 9% 맞추기 위해서 알짜 자산들을 매각하면서 겨우 맞춰놓고 있었는데 또 다시 예기치 못한 결손이 발생한다면 부담되겠다. 물론 5%P 부담이 커졌다고 당장 시장이 위험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도이체방크나 대형은행들은 이미 80% 수준의 상각을 마쳤기 때문에 오히려 과도하게 처리한 결손금 환입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차기에는 이익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70%를 넘어서 손실규모가 확정됐다는 것 심리적으로 은행주들에게 악재가 되지 않겠나
오늘 새벽 유럽증시를 보면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가 9.5% 하락했다. 그 외 인테사상파올로가 2.2% 도이체방크 역시 1.7% 하락하는 등 주로 금융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면 당연히 헤어컷 비중이 높아진 것이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지난 2008년도 초 당시 유가가 140달러 이상 올랐던 적이 있었다. 그것 생각하면 100달러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때는 선물가치만 올랐던 것이다. 석유시장은 현물인수도가 원칙이다. 그래서 선물과 현물의 베이시스가 벌어지거나 축소됐을 경우 그게 잘 회복되지 않는다. 당시 선물만 올라간 것이지 현물가치는 고작 100달러 전후에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하고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당시 주유소에서 판매했던 휘발유 가격을 생각해 보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 2000원이라면 그 당시엔 3000원이 됐을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그들의 생필품이나 다름 없는 가솔린 가격이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서게 된다면 그 외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는데 4달러 수준이 이제 코앞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2008년보다 커진 경제규모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올라 대략 유가가 115달러를 넘어서게 된다면 경계해야 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뜻밖인데 모든 재화의 결제수단이 되고 있는 소위 기축통화가 바로 달러다. 달러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보니 달러화와 실물자산은 언제나 역상관계에 있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품가치가 상승하는 이런 관계는 수십 년에 걸쳐 깨지지 않았던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화는 공중부양 중이다. 동동 떠있는데 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가가 상승해도 원화가치가 덩달아 상승하게 되면 유가 상승의 고통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원화가치가 고정된 상태에서 유가만 상승하다 보니 우리나라로서는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가 있다. 유가 상승이 결국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연준 의원들이 3차 양적완화를 고민 중인 상황에서 유가의 상승이 제법 큰 불청객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유가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 140달러 생각하면서 마음을 푹 놓고 있을 때도 아니다. 경계수준의 유가가 그리 멀지 않다.
동양증권 박문환 > 처음 헤어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그리스는 당장 회생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쪽에 돈을 쏟아 붓는 것보다는 은행을 살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유로 정상들은 징벌적 차원에서 은행들의 희생을 요구했었다. 이번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은행보다는 그리스를 좀 더 도와주는 것을 보였다.
민간채권단과의 합의가 모두 성사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채권단들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 액면가의 31.5%를 11년에서 30년 만기의 다양한 그리스 채권으로 교환하게 되고 또 15% 정도는 현금화가 쉬운 2년 만기의 EFSF 발행채권으로 교환된다.
이것들을 현재 요구수익률로 모두 할인하게 되면 순현가 기준으로 모두 75%를 탕감하게 되는 셈인데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최대 70%까지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해왔었지만 이것이 결국 5%P 정도 손실규모가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리스 국가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는 채무탕감이 많다면 회생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다. 적어도 2014년 돌아오는 채권까지는 디폴트 리스크 사라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언제나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도 있기 마련이다. 은행들 입장에선 좀 더 난감해졌다. 그리스의 은행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는 6월까지 겨우 핵심자본 비중 9% 맞추기 위해서 알짜 자산들을 매각하면서 겨우 맞춰놓고 있었는데 또 다시 예기치 못한 결손이 발생한다면 부담되겠다. 물론 5%P 부담이 커졌다고 당장 시장이 위험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도이체방크나 대형은행들은 이미 80% 수준의 상각을 마쳤기 때문에 오히려 과도하게 처리한 결손금 환입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차기에는 이익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70%를 넘어서 손실규모가 확정됐다는 것 심리적으로 은행주들에게 악재가 되지 않겠나
오늘 새벽 유럽증시를 보면 그리스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가 9.5% 하락했다. 그 외 인테사상파올로가 2.2% 도이체방크 역시 1.7% 하락하는 등 주로 금융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면 당연히 헤어컷 비중이 높아진 것이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지난 2008년도 초 당시 유가가 140달러 이상 올랐던 적이 있었다. 그것 생각하면 100달러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때는 선물가치만 올랐던 것이다. 석유시장은 현물인수도가 원칙이다. 그래서 선물과 현물의 베이시스가 벌어지거나 축소됐을 경우 그게 잘 회복되지 않는다. 당시 선물만 올라간 것이지 현물가치는 고작 100달러 전후에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하고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당시 주유소에서 판매했던 휘발유 가격을 생각해 보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 2000원이라면 그 당시엔 3000원이 됐을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그들의 생필품이나 다름 없는 가솔린 가격이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서게 된다면 그 외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는데 4달러 수준이 이제 코앞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2008년보다 커진 경제규모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올라 대략 유가가 115달러를 넘어서게 된다면 경계해야 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뜻밖인데 모든 재화의 결제수단이 되고 있는 소위 기축통화가 바로 달러다. 달러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보니 달러화와 실물자산은 언제나 역상관계에 있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품가치가 상승하는 이런 관계는 수십 년에 걸쳐 깨지지 않았던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화는 공중부양 중이다. 동동 떠있는데 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가가 상승해도 원화가치가 덩달아 상승하게 되면 유가 상승의 고통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원화가치가 고정된 상태에서 유가만 상승하다 보니 우리나라로서는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가 있다. 유가 상승이 결국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연준 의원들이 3차 양적완화를 고민 중인 상황에서 유가의 상승이 제법 큰 불청객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유가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 140달러 생각하면서 마음을 푹 놓고 있을 때도 아니다. 경계수준의 유가가 그리 멀지 않다.